사람들은 해외여행, 투자 혹은 무역, 최근에는 외화로 수익을 받아 환전해야 하는 유튜버나 블로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환전을 한다. 그러나 개인이 환전 시 얼마의 수수료가 어떻게 부과되는지는 알기 어렵다. 스위치원은 복잡한 외환 수수료 체계 때문에 일반 소비자가 환전 시 얼마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고 어디에서 환전해야 가장 유리한지 확인하는 데에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외환 수수료가 없는 환전플랫폼을 개발했다. 글로벌화 되어가는 금융의 혜택을 모두가 쉽고 투명하게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스위치원의 서정아 대표를 만났다.
개별 환전수수료가 없는 비대면 환전서비스
쉽게 원화를 바꾼다는 뜻의 스위치원은 ‘가장 쉽고 투명한 외환 서비스’라는 비전으로 비대면 온라인 환전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증가하는 외환거래 규모 대비, 개인과 중소기업이 겪는 환전의 불편함과 각종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쉽고 간편한 서비스를 통해 모두가 기관이나 대기업이 누리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글로벌한 금융 혜택을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올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예비창업패키지를 최우수로 졸업한 후, 비즈니스 모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초기창업패키지에도 선정되었다. 스위치원의 서정아 대표는 홍콩상하이은행과 삼성자산운용, 벤처 투자회사 등 금융권에서만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전문가로서 외화와 원화 간 환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환율은 현찰 환전일 때의 환율과 송금 환전일 때의 환율로 분류되며, 은행이 외화를 보관하는 데 드는 운반비, 보관비, 인건비가 수수료에 포함된다. 여기에 은행끼리 외화를 주고받을 때 ‘스위프트’라는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사용하게 되는데, 스위프트는 구축 비용이 높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사용료도 책정되어 있어 결론적으로 소비자들은 비싼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중간에서 쌓이는 비용들 때문에 환전할 때마다 수수료 개념의 ‘스프레드 비용’을 내고, 송금을 보낼 때도 송금 수수료와 전신료란 이름으로 일정 부분 돈을 내게 되는 것. 그러나 비대면 서비스인 스위치원을 이용하면 원화계좌를 오픈뱅킹으로 연동하고, 외화계좌를 등록해 환전하고 계좌로 송금함으로써 현찰을 사용하지 않아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환헤지(Foreign Exchange Hedge)를 비롯한 기타 비용은 환전한 금액에 따라 소정의 이용 비용으로 지불하면 된다. 금융권에서 일하며 큰 펀드의 포트폴리오들과 비교해 개인이 부담하는 비싼 환전수수료를 개선하고 싶다는 바람이 창업의 계기가 되었다.
“자산운용사를 다닐 때 해외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 당시에 1,000만 원을 증권사에서 환전하려고 하니 50만 원 정도의 수수료가 들더라고요. 큰 펀드들이 10억, 100억을 환전해도 잘만하면 큰 비용이 안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환전을 하는데 50만 원을 부담하는 게 아까웠어요. 그때 어렴풋이 스위치원 같은 서비스를 떠올리게 된 것 같아요. 금융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환의 종류, 환 계좌, 환전 과정 등은 익숙했지만, 회사 운영은 전혀 다른 일이어서 사업 초기에 리서치 하고, 공부도 하고, 전문성을 갖춘 멤버를 구성하는 데 시간을 많이 쏟았어요.”
스위치원이 출시한 외환 수수료 없는 온라인 환전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은 원화계좌와 외화계좌를 연동해 실시간 매매기준율에 따라 개별 수수료 없이 환전을 진행할 수 있다. 환율 우대 100%를 책정해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의 환율 우대율을 일일이 비교하지 않아도 되며, 구독형 서비스와 비슷하게 누적 환전 금액에 따라 고정된 이용료가 청구된다. 이번 달 환전한 금액이 1,000만 원이면 만 원이 청구되고, 환전한 금액이 없으면 청구금이 없다. 더불어 저렴한 고정 이용료 정책이 투명한 환전 거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 서 대표는 기대한다.
회사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 사업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 특구인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과 보안, 인증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환이 세계화되어가고 있는 흐름에 장벽이 되지 않는 서비스를 만들 것
디지털화는 금융산업에서도 필수적인 흐름이 되었다. 온라인환전과 기타 비용을 최대한 감소시켜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넘어 환전뿐만 아니라 송금 등 이외의 금융서비스도 쉽고, 간편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스위치원의 장기적인 목표이다.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화가 속도를 내는 흐름에 따라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극대화하고 환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동시에 디지털 취약 계층인 노년층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서비스 개발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D-테스트베드 시범사업 참여도 이러한 서비스 개발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사업은 금융권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의 사업성, 실현 가능성 등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스위치원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안정적인 개발 및 분석 환경에서 좋은 결과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위치원은 온라인환전, 해외소액송금, 디지털 지역 화폐, B2B 전문 결제 서비스 등 다방면의 미래 비즈니스를 통해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꾼다. 무역 교류 등에 필요한 환전뿐 아니라 대외투자 규모로도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을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하고, 법인 설립과 서비스 제공을 진행할 예정이며 일본을 넘어 싱가폴, 미국, 런던 등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개별 국가 내에서 온라인환전 서비스를 시작으로 각 국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한 환전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