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 연구의 필요성, 인류의 건강과 수명연장을 위해 앞장서는 기업
항노화 연구의 필요성, 인류의 건강과 수명연장을 위해 앞장서는 기업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2.0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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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노 손승철 대표
㈜로노 손승철 대표
㈜로노 손승철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고령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사회적인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사회 전체의 생산성은 저하되는 반면 노인 인구의 증가는 노인성 질환 치료비의 폭발적인 증가를 부르기 때문이다. 이에 노화에 관한 패러다임의 변화도 도래했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노화에 질병코드(Code MG2A: Old Age)를 부여하면서 노화가 불가역적인 현상이 아니라 진단·예방·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하며 노화라는 질병에 국가 차원의 대응을 고민해야 할 시점. 미국의 대기업들은 발 빠르게 노화 극복을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비교해 한국의 노화 치료 시장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노화 관련 질병에 대한 개별적인 치료가 조금씩 연구되는 단계인데, 대한민국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 인간의 노화가 인종, 생활습관, 환경 등에 따라 다른 만큼 한국인의 노화를 연구할 기관과 기업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노화 자체를 표적으로 한 통합적인 약물 개발이 필요

인류의 수명연장을 위해 탄생한 로노는 항노화 화합물들의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노화 질환 관련 치료제를 개발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기술을 확대 적용하며 항노화 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다. 의약품 분야의 노화성 탈모 치료제, 기미 치료제, 치매 치료제가 대표적이며 주름 개선, 상처 회복 등 피부 개선을 돕는 제품과 노화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9가지의 생물학적 매커니즘을 활용해 만든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공한다. 현재는 다양한 천연물 및 화합물이 노화세포의 기능적 회복에 도움을 주는지를 증명하는 연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로노의 손승철 대표는 항노화 치료가 다양한 요소의 유기적 통합을 통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연구에 참고한 유니버시티런던 노화 연구소와 독일의 막스 플랑크 생물학 및 노화 연구소의 린다 파트리지 소장의 논문에서도 통합적 치료의 중요성이 언급된다. 그녀의 논문인 <Ageing as a Risk Factor for Diseas, 질병의 위험 요소로서의 노화>에 따르면 개체 수준의 노화는 노화에 따른 육체적 손실, 기능적 저하 그리고 각종 노화 연관 질환을 수반한다. 이러한 개체 수준의 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포 수준의 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파트리지의 연구 외에도 다양한 항노화 기술 연구 사례들에서도 수명의 증가와 노화 관련 질병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개체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내에 노화된 세포의 양이 증가하며, 이렇게 증가한 노화 세포가 노인성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결국, 노화 관련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노화에 대한 이해 및 노화 자체를 타깃으로 한 약물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노화 자체를 표적화하는 것의 장점은 또 있다. 다양한 노화 관련 질병이 결국 노화라는 하나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므로 하나의 약물을 개발하면 여러 가지 질병으로 적응증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다. 심혈관 질환, 치매, 암 등 노화 관련 질병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확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생각보다 많은 질병이 노화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탈모, 기미, 치매 등 여러 질병을 동시에 표적할 수 있는 원리가 노화에 있다. 이런 판단에 따라 로노 역시 회사가 보유한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노화를 개선하는 물질의 조합을 통해 노화 세포의 기능을 회복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금씩 유의미한 데이터를 도출하고 있다.

질환에 따라 각각의 약을 개발하는 게 이전의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약을 여러 질병에 응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항암제도 1세대 화학 항암제와 2세대 표적 항암제를 거쳐 최근에는 면역 항암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죠. 인체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인데, 종류가 다른 암에 적용하는 거죠. 노화도 마찬가지예요. 각 질병에 개별적인 치료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노화 자체를 조절하는 약물을 통해 노화와 관련된 여러 질병을 동시에 표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노화 세포의 직접적인 제거 혹은 노화 세포의 부정적인 기능을 억제하는 전략은 다양한 질환에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 기대를 받고 있다. 인간의 최대 수명에 관해서는 여전한 논란이 있지만, 로노를 포함해 노화 연관 질환들을 예방 및 지연시키는 기술들이 건강 수명을 늘릴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노화 연구를 전담할 국립노화연구소 설립이 이뤄져야 할 때

노인성 질병은 한 인간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형성된 종합적 결과물이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조절과 관리에 입각한 접근도 중요하다. 해외 각국도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노화의 원인을 연구하며 노화 현상을 지연시키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국·공립노화연구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 NIA)는 노화에 대한 종적 관찰 연구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이다. NIA는 의학과 임상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 분과가 함께 포진되어 있고, 내부 연구진이 수행하는 연구뿐만 아니라 외부의 노화 전문가들이 수행하는 장기과제 연구에도 상당한 예산과 기금이 배정되어 있다. NIA의 연구가 노화가 개체마다 또 개체의 장기마다 차이가 있음을 밝힘으로써 노화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전환했고, 노화가 향후 가져올 사회변화와 그 결과에 대한 규모를 예측할 수 있도록 했으며, 노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요인과 위험요인을 탐구하여 다양한 조건에 따른 과학적이고 역학적인 결정요인을 선별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도 대표적인 성과로 뽑을 수 있다.

인간의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화 연관 질환 발병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노화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은 건강 수명 및 노화 연관 질환에 개선을 나타내며 이는 인간의 질환 및 수명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노화 전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는 노화 연구는 노화 세포에 초점을 맞춘 기초연구, 치매나 퇴행성 신경질환 및 안질환 등에 관한 연구, 근골격계를 중심으로 하는 운동기관의 기능과 관련된 질병 연구, 생활 기능을 활성화함으로써 장수에 이르도록 하는 의료 공학적 연구, 4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사회과학적 연구 등을 포괄한다. 다양한 연구의 결과로 산출된 정보와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장기적으로 축적되어야 항노화 치료제 개발 등 첨단기술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노화를 전담해 연구하는 연구소의 필요성이 꽤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예비타당성 조사사업 대상이었으나 설립 근거 법령 미비 등의 이유로 선정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국립보건 연구원 산하에 국립노화연구소를 설치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다시 검토 중이다.

항노화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연구에 대한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해외에는 노화를 연구하는 노화 연구소는 국가별로 설립되어 있으며, 수십 년째 노화 관련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노화 연구소를 설립하자는 이야기만 나올 뿐, 설립 근거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또 연구소를 자신의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지부지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업성을 갖춘 연구들의 밑바탕에는 기초연구가 필수적입니다. 항노화 산업 성장의 주춧돌이 될 국립노화연구소의 설립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노화에 대한 다학제적 연구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노화 연구소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진국들이 노화에 대한 종적 관찰 연구를 통해 소기의 결과를 얻고 있지만, 외국의 연구 결과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만큼 한국인의 노화 연구는 우리가 직접 수행할 필요가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인구구조의 커다란 변화이다. 노화에 대해 의학, 공학, 생태학 등 전 분야의 연구를 통해 고령사회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로노 손승철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로노 손승철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대한민국의 노화 연구가, 로노가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75세 이상의 초고령 노인도 증가하여, 2040년에 이르면 65세 이상 전체 노인 중 75세 이상 초고령 노인이 51.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초고령사회라는 인구구조의 거대한 변화와 노화가 질병으로 인식되는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노화 인자와 질병 인자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노인성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가 차원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의 필요성을 절감한 국내에서도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국립노화연구소 설치 논의가 대표적이다. 국회입법사무처는 초고령사회 대비 국립노화연구기관 설치 필요성과 과제란 주제의 <이슈와 논점> 보고서를 발간하며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화와 노인성 질병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새로운 정책개발과 연계시킴으로써 만성 퇴행성 질환을 줄여나가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한국인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다학제적인 장기연구가 수행되어야하기 때문에 국립노화연구소 설립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요구된다고 주장한 것.

여기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바이오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5대 미래 유망분야 및 기술 중 하나로 극()노화 원천기술을 선정했다. 여기서 원천기술은 노화 및 노인성 질환의 원인인 노화 세포 축적을 초기 단계에서 원천적으로 예방 및 지연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하며, 노화 세포 진단플랫폼, 노화 예방백신 등을 세부기술로 포함하고 있다. 연구원은 미래 바이오 유망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해 우리나라가 바이오 경제 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5대 분야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승철 대표는 이러한 논의들이 노화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로, 실천과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노화를 수동적으로 관리하고 보조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원인을 탐구하고 치료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암 연구와 마찬가지로 노화 연구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활발한 기초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노화 연구를 향한 손 대표의 갈망은 고등학생 시절 읽은 스티븐 어스태드의 <인간은 왜 늙는가>라는 책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노화를 방지하는 단 하나의 획기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노화 방지 치료제의 현실화를 기대하며 이야기를 끝마친다. 그는 또 책의 말미에서 같은 학자와 노화의 미래에 대해 5억 달러를 걸고 내기를 했는데, 그는 150살까지 사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쪽에 걸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로노는 실제로 회사의 기술과 정부의 지원이나 투자 등 임상을 위한 발판 위에서 노화 관련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나아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손승철 대표에게 머지않은 미래에 평균수명이 150살까지 사는 사람이 나타날지를 묻는다면, 그 대답을 예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현실화하는 길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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