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위축으로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의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 수요는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창업 기업들 역시 가장 큰 애로사항을 초기 자금확보로 손꼽고 있으며, 국내 지역벤처창업 기업들의 생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창업요람으로서 지역 청년 창업 지원 사업 맞춤형 지원 및 ‘경북 청년애꿈 ESG펀드’ 등 지역 벤처펀드 조성을 통해 자생적인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창업기반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센터장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이문락입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해 있는 저희 센터는 경북 지역 혁신창업 허브로서 경상북도, 삼성전자, 유관기관들과의 협업으로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 성장까지 단계별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지역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IT전문회사인 코스콤에서 30년간 근무하면서 기획, 인사, 시스템 운영,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202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위원과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핀테크신사업추진단장으로도 활약했습니다. 기획·인사 분야의 다양한 실무경험과 핀테크 분야 창업 기업들의 멘토링, 보육, 해외진출 지원 등 맞춤형 성장지원과 신사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9월부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으로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취임식을 생략하고, 기업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임기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의 소회는 어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9월 취임 후, 벌써 반년이 흘렀습니다. 취임 후, 센터가 추진하는 사항에 대한 숙지가 최우선이었습니다. 평소 ‘현장이 답이다’라는 제 의지를 담아 센터 기업 현장, 유관기관 등 현장을 많이 다녔습니다. 다양한 창업 사례와 아이디어, 현장의 애로를 청취함으로써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센터 사업 개선사항 및 신사업 기획에 대한 고민들을 풀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센터가 지원했던 기업들의 목소리를 통해 센터에 대한 만족도와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초기 단계의 지원 프로그램이 체계적이라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라는 의견에 덧붙여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성장 단계의 사업과 투자가 절실하다”라는 기업이 많았습니다. 또한,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간 네트워킹 기회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2023년 이러한 목소리를 반영해 센터 투자본부 신설 등 조직 및 사업을 일부 개편했고, 기업 간 소통의 장도 지속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 전략 수립과 스케일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창업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에 창업 붐을 일으키고 유니콘을 키워내는 ‘창업요람’으로 지역 청년 창업 지원 사업 맞춤형 지원으로 ‘혁신인재를 키워내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영방향은 크게 4가지로 먼저, 투자기능 활성화를 통한 자생적인 조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공적인 신뢰성과 민간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벤처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풍부한 자금 지원이 가능한 전국적인 투자 네트워크를 확립함으로서 외부 기관에 기대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지역의 제조업 중심의 산업 특성을 잘 활용해 대기업 공동화에 따른 기존 제조 협력업체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창업기업과 제조전문 중소기업의 밋업과 오픈이노베이션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경북센터는 전통적인 생활문화와 유휴자원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시키는 중기부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의 영남권 거점센터이며, 경북도 경북 로컬 체인지업 사업 운영기관입니다. 지역에서 창의적·능동적으로 활동하는 로컬크리에이터를 지속 발굴하고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현장중심,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해 운영을 할 계획입니다. 특히 혁신적인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 임직원들의 업무역량을 강화하고, 자발적인 학습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임 이후 센터장님께서 꼽으시는 센터의 대표적인 성과 및 기관 내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창업기업의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자금조달이며, 스타트업들은 그 중 특히 ‘투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경북 지역은 수도권과는 달리 투자생태계가 열악하여 창업기업들이 초기자금 확보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역 투자활성화를 위해 최근 내부적으로 투자운영본부 전담조직을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경북 청년애꿈 ESG펀드’등 벤처펀드를 결성했으며, 확대 결성을 통한 재정자립도 강화, 벤처투자조합 결성과 운영 등 투자 육성을 본격화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또한, 경북 지역의 로컬 체인지업 사업 신규 수주를 통해 지역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방소멸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지역에서 창의적으로 활동하는 로컬크리에이터를 육성해 마을 중심의 지역적 가치를 새로운 일자리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지역대학 연계 로컬스쿨, 로컬기획 전문 인력양성, 사업화 지원, 네트워킹·성장지원을 하게 됩니다. 특히 지원 연령대(만 19~65세)를 확대해 세대간 융합·통합을 강화하고 정착 활동비를 지원해 단순 창업을 넘어 지역정착까지 유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 사업을 통해 로컬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경북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 지역에 인구를 유입·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센터가 지원한 창업 기업들이 각종 국가대표 프로그램 선정 및 수상을 하게 되면서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3’에서 7개 기업이 ‘CES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아기유니콘200에 5개사, TIPS에 6개사가 선정되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지역의 우수기업을 추천해 5개사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경상북도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경북지역은 수도권으로의 청년인재 유출과 대기업의 지역 외 이전이 심화되면서 일자리 감소 등 심각한 지역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창업환경을 개선하고, 창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대학과 협업하고, 다각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경북지역을 4대 권역으로 나눠 동부권(포항)은 연구기관 연계 창업, 서부권(구미)는 ICT 분야 창업, 남부권(경산)은 대학연계 청년 창업, 북부권(안동, 영주)는 지역 자원 활용한 창업으로 특화했으며,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장 지원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부터 선제적으로 운영해 온 ‘G-Star 대학생창업경진대회’는 명실상부 지역 청년들을 위한 대표 창업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경북 지역에 있는 20여 개 대학교 3,700여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3,700여개 아이디어가 발굴된 셈입니다. 또한, 창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누구나 센터에서 연중 운영하는 ‘G-Star 창업교육’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투자, 마케팅, 사업계획서 작성 등 다양한 실전 창업교육을 통해 창업 실현의 막연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센터의 단계별 창업 프로그램과 연계·매칭해 창업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경북 남부지역의 대학발 창업 붐 조성 및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센터 경산지점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Co-Working Space 보육공간 운영과 영남대와 연계한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 경북 경산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청년 창업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2023년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어떤 계획과 포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2023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투자기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창업기업 육성을 기반으로 단순 투자연계 지원이 아닌 공공액셀러레이터로 적극적인 역할 수행이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직접투자 운영을 통해 센터 재정자립도 향상에 기여하고, 센터 육성 프로그램 연계를 통한 성과 창출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지역 투자 기반 확충을 통한 공공액셀러레이터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수도권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요 VC·AC의 투자심사역들이 참가하는 투자상담회와 IR피칭 프로그램인 G-Investment 포럼을 통해 창업기업의 투자 유치 성공률을 높여왔습니다. 앞으로도 투자유치 IR을 희망하는 창업기업을 위한 다양한 Private IR 운영과 풍부한 자금 지원이 가능한 전국적인 투자 네트워크를 확립함으로써 외부 기관에 기대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직접투자(단독 GP) 기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두 번째, 제조중심의 융·복합 기술창업을 확대 운영할 예정입니다. 구미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 제조업과 4차산업 기반기술(AI, 빅데이터, 가상융합, 핀테크 등)을 접목시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침체된 전통 제조업에 SW기술을 융합하여 제조 활력 제고를 이끌어 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벤처·창업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상호 협력을 통해 기술 한계 극복과 신제품 개발의 새로운 ‘Open Innovation’관련 사업을 재개편·확대하고, 지역특화산업분야 기술을 집중 발굴·성장지원 함으로써 지역 기업 간 유기적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과 지역특화산업 분야의 애로기술 발굴 및 우수 아이디어를 매칭하고 육성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경북 지역 특집을 맞아 지역 창업 기업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혁신 창업의 시작은 작더라도 단계 단계마다 빠르게 성장한다면, 목표로 하는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획기적인 아이템과 열정만 있다면 얼마든지 창업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도 창업기업의 성장과정에 맞춰 맞춤형 창업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스타트업의 대표라면,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있지만 다양한 핵심 인력 확보를 통해 현지 창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특히나, 스타트업 투자는 평소 스타트업의 기업가 정신을 면밀히 판단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정을 갖고 지속적인 피봇팅(Pivoting)과 다각적인 변화를 적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아가 시선을 국내에만 두지 말고 해외까지 넓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창업 성장에 필요한 경영 지원, 컨설팅, 멘토링, 네트워킹 등 다양한 지원을 센터가 함께 하겠습니다. 지역 혁신 창업의 요람,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경북센터의 문을 두드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