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마실을 가듯 찾는 한의원. 이 곳은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진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직원 모두가 진심으로 환자를 대한다. 2019년 1월에 영주시에 문을 연 영주중앙한의원은 지방 한의원이지만 최고의 의료시설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한의원 안에는 언제나 감사와 친절, 정성이 머문다. 원장과 간호조무사 구분 없이 모두가 환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찬찬히 설명을 건넨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는 배움으로 스스로 역량을 발전시키는 직원들이 있기에 어려운 시기에도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환자들 역시 각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간다. 영주의 사랑방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영주중앙한의원의 이우정 원장을 직접 만났다.
‘의사의 실력보다 환자를 향한 관심이 더 필요한 때가 있다’
친절과 정성이 넘치는 영주중앙한의원은 2019년 1월, 경상북도 영주에 개원했다. 한의원을 이끄는 이는 영주에서 자란 이우정 원장이다. 지방에서 한의원을 시작했지만, 의료시설과 서비스는 전국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한다. 각종 통증 질환을 침과 추나, 한약을 통해 치료하며 최근에는 비만 클리닉도 특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영주중앙한의원은 저를 포함해 4명의 한의사와 12명의 간호조무사, 각각 청소와 탕전을 담당해주시는 여사님 두 분까지 총 18명으로 이루어진 한의원입니다. 지방 한의원으로는 꽤 큰 규모이며, 한발 앞선 노력으로 지역을 아우르는 최고의 한의원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이기에 충분한 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필수 인원에서 추가 인원을 운용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환자분들을 도울 수 있고, 환자분들 또한 편안해하십니다. 때때로 경영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병원에 항상 가장 최신의 치료 장비를 도입한다. 디스크 협착증을 치료하는 무중력 감압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는 2021년 새롭게 시작될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전 직원이 집중하고 있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운영하던 지역 내 한의원이 이전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영주중앙한의원이 인수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도전인 만큼 관련 스터디를 비롯해 참관까지 적극 참여하며 만족도 높은 다이어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모두가 힘쓰고 있다. 이들은 우수한 인력 확보와 규모 확장을 통해 영주 지역사회에 없었던 초대형 한의원으로 거듭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저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참 좋아합니다. 어디 다녀오면 새로운 기계를 가져오니 선생님들은 ‘또 시작이네’ 말하곤 하지요. 새로운 장비를 익힌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거든요. 그런데 힘들어하면서도 잘 따라오세요. 이제는 저를 완벽히 파악하신 것 같아요”라며 이 원장은 미소 지었다. 더불어 그는 “그간 경험으로 보니 10개의 변화를 주면 1개 정도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10가지의 변화를 꾸준히 시도한다면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9개의 손해 또한 1개의 성공이 상쇄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수입을 재투자에 활용합니다. 제자리에 머물거나 멈추지 않도록 배우고 발전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의원 운영에 있어서 이 원장과 직원 모두가 첫째로 삼는 것은 ‘친절한 한의원’이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꾸밈없이 따뜻하게 환자를 대하는 마음을 업무의 기본으로 한다. 병원의 존재 목적은 진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지만, 이 원장은 그에 앞서 필요한 것이 바로 친절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들 또한 친절한 의료진, 친절한 병원을 원한다. 덕분인지 실제로 영주중앙한의원에는 눈을 맞추며 설명하고, 다정하게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장면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개원 때부터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중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던 분이 있는데, 그분의 말씀을 여전히 가슴에 새기고 있어요. ‘환자에게 필요한 건 의사의 실력보다 환자를 향한 관심이다’라는 말이에요. 진료의 의미, 병원이나 의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이 말을 기억하면서 한의원을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끊임없이 환자들에게 묻고, 그들의 말을 들으며 관심을 놓지 않으면서요.”
지역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일
최근 이우정 원장은 영주시인재육성장학회에 장학금 100만 원을 기부했다. 일찍이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 지역과 국가 발전에 주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인재육성과 교육의 성장을 위해 첫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모교인 영광고등학교에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3학년 학생들에게 공진단을 전달하기도 했다. 본인이 자란 영주시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되어 더욱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작은 시작이지만 자신이 뿌린 씨앗이 더 큰 결실로 다가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서울에 올라갔을 당시 지역 간의 교육 격차를 실감하고 놀랐어요. 지역사회가 발전하려면 교육을 통해 뛰어난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장학금 기탁으로 이어졌습니다. 한의원의 실장님이 항상 기부를 제안했었어요. 하지만 일회성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부담이 되어서 그저 대답만 했었죠. 이후 시간이 지나 이번 일을 진행하고 나니, 저보다 선생님들이 더 기뻐하더라고요. 영주시에 좋은 일을 하는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에 뿌듯한 것 같았어요.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일에는 통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환자를 비롯한 모두가 같이 잘 사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죠. 작게나마 그 시작을 해냈다는 데에 보람을 느끼고, 보람을 나눌 사람들이 있어 기쁩니다.”
장학금 기부와 연달아 영주1동에는 라면 50박스를 전달했다. 이번에 기탁된 물품은 영주1동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위원들과 통장들을 통해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한부모 가정, 장애아동, 독거 어르신 등 소외계층 50가구에 직접 전달될 계획이다. 영주중앙한의원이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베풀고 싶다는 이 원장. 함께하는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기부활동 권유로 좋은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 나가며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결심을 전했다.
병원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
이우정 원장은 후배 한의사들을 포함해 영주중앙한의원을 거치는 모든 사람이, 이곳에서의 시간을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과정으로 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처음 6명의 직원을 시작으로 18명이 되기까지 신중하게 사람을 찾고, 천천히 손발을 맞추어 나가며 지금을 만들 수 있었던 데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태도가 큰 역할을 했다. 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그는 다양한 실천들로 직원들을 아끼고 있다.
코로나19가 막 시작되었던 2월 말, 환자는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주변에서도 인력을 대폭 감축하던 시기였지만 그는 한 명의 직원도 내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발전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도록 기회를 주었다. 업무 인원을 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인원들을 다른 지역 한의원에 참관을 보내기도 했다. 단순한 직원 이상의 의미가 된 이들을 이 원장은 경영의 효율성으로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았다. 다행히 4월부터는 전년도 대비 최고 매출을 경신했고, 이후로도 매달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한의원이 저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에게 자기 능력을 발전시키고 꽃 피우는 공간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개인역량의 발전은 개인은 물론 한의원도 성장시키니까요. 병원을 이루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저는 병원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사실입니다.”
전체의 성장과 동등하게 개인의 성장·발전을 응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리더의 입장에서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을 터다. 그러나 동료들이 있어 비로소 지금에 이를 수 있었기에 이 원장은 그들의 진정한 행복을 바란다. 특히나 힘들었던 2020년. 틈틈이 닥쳐오는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전적으로 서로를 믿으며 일하는 한의원 가족들 덕분이었다. 그들은 이 원장의 도전을 믿어주었고, 언제나 향상된 실력으로 보답했다. 각자가 자신의 몫의 신뢰를 쌓고 최선을 다했기에 이들은 영주 지역 내 최고의 한의원의 직원들로 거듭날 수 있었다.
“저는 한의원에 관련된 모든 일을 적곤 합니다. 오랜만에 작년 기록을 보니까 모두가 너무나 많이 발전했다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누군가 예전에는 못했던 일을 지금은 능수능란하게 잘하고 있는 거죠. 한 원장님의 침 스터디 일정이 적혀있었는데, 지금은 침을 너무 잘 놓으시거든요. 저희 병원이 단순히 규모만 커진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성장했음을 새삼 몸소 느꼈고, 기뻤습니다. 바로 제가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또 하나의 방책을 내놓았다. 2020년 1월 1일에 한 해가 끝나기 전에 선생님 10명, 원장님 3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처럼 새해에는 선생님의 수를 15명까지 늘리고, 원장님 역시 5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인력을 충원해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하고, 확보된 여분의 시간에는 타 한의원을 방문하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도입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병원 내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각자 다른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음은 항상 있지만 낯간지러워서 말을 못 했어요. 그렇지만 인터뷰를 계기로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손현숙 선생님, 개원부터 항상 모범이 되어 주시고, 저를 믿고 함께 한의원을 위해 애써주심에 감사합니다. 이소정 선생님, 손이 많이 가는 원장을 믿고 보필해준 것에 감사하고요. 저보다 더 따뜻한 목소리로 환자들을 대하는 김다님 선생님, 늘 뜨거운 열정으로 한의원을 빛내는 안정남 선생님, 누구보다 성실하게 힘써주는 이지영 선생님, 언제나 웃음으로 환자들을 응대하는 이미현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항상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황세진 선생님, 한의원의 활력소 권희진 선생님, 환자들에게 친구처럼 딸처럼 다가가주는 한혜경 선생님,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장유정 선생님, 세심하고 친절한 권미애 선생님께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임기욱 과장님, 밝은 에너지로 한의원을 들썩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찬익 원장님,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한의원 업무에 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덕순 원장님의 세심하고 정성스러운 진료는 환자분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가연 원장님,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 감사합니다. 조부미 여사님, 항상 새벽부터 깨끗하게 한의원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모든 것이 함께한 이들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미리 애정 어린 감사인사를 준비하며 그는 또 한 번 밝은 한의원의 미래를 그렸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의 역량과, 서로간의 진심을 중요시하는 그는 진정한 의사의 모습 그 자체였다. 앞으로 이들이 해낼 성장과 그 이야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