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방MICE연구원은 국방안보분야를 포함한 국가정책 수행과 산업 활성화 및 효율적인 예산집행을 위한 민·관·군 전문가들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전문플랫폼을 구축하는 기관으로서, 정부부처·지자체·군·출연연구소·협회단체 등의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연결할 수 있는 세미나를 비롯한 포럼, 전시회 등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모전과 각종 대회, 수출상담회 등의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운영하고 있다. 배순근 한국국방MICE연구원장은 연구원의 역할과 방향성에 관해 “첨단과학기술 분야 産·學·硏·官·軍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관련정책과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소통을 기반으로 기업 파트너링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메가이벤트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향후 다보스포럼과 파리에어쇼와 같은 국제적인 영향력을 지니면서도 국방정책과 방산수출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벤트를 중심으로 국방 MICE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전했다.

 

먼저 한국국방MICE연구원의 출범 배경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MICE업무를 시작한 이유는 돌이켜보면 다소 무모한 결정이라고 생각도 됩니다만,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인생인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에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는 군에서 전투기를 조종했습니다. 조금 일찍 공직을 떠나 그동안 제가 해왔던 업무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인 MICE산업에 입문하게 된 것이죠. 물론,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새롭게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국방 분야 MICE를 처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MICE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분야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불필요한 노력의 낭비도 있었지만, 공직에서 제가 주로 담당했던 정책과 기획업무가 MICE를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국군의 날, 서울 ADEX, 해군국제관함식 등 타부처 대비 많은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나, MICE전문가가 필요한 국방부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 한국국방MICE연구원을 출범시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한국국방MICE연구원은 국방·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정부, 지자체와 연계하며 국가산업 발전과 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이에 올해는 어떤 MICE 행사들을 개최했는지와 더불어, 기관 내에서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며 유관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들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개최했던 주요 세미나로는 국가와 군의 우주항공력 발전을 위해 ‘새로운 안보위협과 항공우주력 발전 방향 세미나’, ‘국가 우주항공 거버넌스 강화 전략 세미나’, ‘현대전 수행을 위한 국방우주력/위성통신 발전 세미나’ 등을 개최하였고, 11월에는 ‘AEROSPACE 국제 컨퍼런스(AICon)’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무인전투체계와 관련해서 ‘미래전 수행을 위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 세미나’를 개최하고, 군수분야 발전을 위해 ‘국방혁신 4.0 추진을 위한 군수혁신세미나’ 등을 개최하였습니다. 또한, 産·學·硏·官·軍간 소통과 협력,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대한민국 군수산업발전대전(InLEX)’을 개최하였으며, 10월에는 서울 ADEX에서 ‘대한민국 전력지원체계전시회(DUPEX KOREA)’를 개최합니다. 현재 저희 연구원은 세가지 종류의 포럼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병력자원 감소, 과학기술 발전 등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무인자율시스템 발전포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군수품에 대한 장병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우수 제품의 안정적인 조달에 기여하기 위해 2019년부터 군수산업 발전포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뉴스페이스 시대 국가 우주항공산업과 국방우주력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 Aerospace 발전포럼을 운영하면서 세미나, 산업전시회 등의 MICE행사를 병행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연구원은 이러한 플랫폼들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군·지자체·정부 출연연·협회단체·학회 등 유관기관들과 협약서를 체결하고 상호 win-win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행사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방분야에서 MICE산업이 중요한 이유와 함께 국가차원에서 국방정책의 효과적인 시행을 위해 국방 MICE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타 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큰 MICE산업의 특성과 국내·외 국방안보 및 군 관계자 등과 함께하는 문화관광, 도시 마케팅 등은 국방MICE가 국가산업 전반에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야임을 실증하리라 봅니다. 국방은 군사, 외교, 경제, 과학기술 등을 포함하는 국가 총체적인 능력을 기반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바람직한 방위산업의 성과는 産·學·硏·官·軍의 융합의 결과로 보여지며, 지속가능한 환경 하에서 그 능력이 극대화됩니다. 사용자인 군은 물론, 정책부서, R&D 분야, 산업계 등이 상호 긴밀하게 소통하고 연결되었을 때 비로소 국방정책이 실효성 있게 적용되고 全산업 분야에서 유무형적인 성과를 창출하게 됩니다. 이를 위한 주요한 수단인 국방MICE는 수십만의 사람을 끌어 모으는 서울 ADEX 같은 메가이벤트에서 볼 수 있듯이 B2G, B2B, B2C의 성격을 갖춘 플랫폼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국방MICE가 신뢰성과 지속성 확보를 위한 전문성과 비영리성을 전제로 운영될 때 비로소 구현됩니다. 1900년대 초, 파리에어쇼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MICE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에도 국방부 산하조직인 DGA(병기본부)와 각 군 본부를 기반으로 GIFAS(항공우주협회), GICAT(지상장비협회), GICAN(해양산업협회) 등의 전문조직이 空·地·海 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많은 글로벌 국방관련 MICE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는 국가들은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수 있는 비영리 전문조직이 정부정책 구현과 산업적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참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K-방산 르네상스’를 꽃 피우고 국가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과제식별-비전 공유-기획-조직화/계획-자원투입/운용-평가/환류’라는 선순환적인 절차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군, 지자체, 기업 및 MICE 전문조직이 융합된 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우선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국방·과학 산업발전의 핵심인 국제행사 발굴유치를 위해 관련 기관들과 어떤 협업들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사례에서 나타난 전쟁양상의 변화와 병력자원 감소, 한반도 국방안보환경 등의 변화는 정부와 군, 유관기관간의 긴밀한 소통과 네트워킹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상용드론이 무기화 되는 사례 등에서 보듯이 민수품과 군수품의 경계 또한 모호해지면서 民軍의 협력은 더욱 중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 하에서도 공직의 특성상 업무담당자는 1~2년마다 바뀔 수밖에 없어서 전문가들과의 정보교류, 네트워킹 등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거나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데는 제한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원은 주기적으로 유관전문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場을 만들어 이슈를 발굴하고 추진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MZ장병들의 사기복지에 영향이 큰 군의 非무기(전력지원체계) 분야와 무인자율시스템분야, 우주항공분야에 대한 과제를 발굴하고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MICE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국방과학과 관련한 국제행사를 추진하는 데는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력이 기본이지만, 이를 발굴하여 발전시켜 나가는 데는 산업의 가장 큰 고객인 ‘군’과 개최 플랫폼이 되는 ‘지자체’와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사실, 군은 예산의 대부분을 전력증강과 운영유지 부분에 사용합니다. 군이 민간부문과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한 재정적 여력은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기업은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수출활성화 등을 위해 군을 포함한 주요 기관들과의 소통과 네트워킹을 절대적으로 원하고 있으며, 지자체는 지역산업 활성화 등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늘 고민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필요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지자체를 플랫폼으로 군-R&D분야-기업관계자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네트워킹 하도록 하는 이벤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군 주요관계자가 정기적으로 모이게 되면 기업의 가장 큰 고객인 군 행사로 인해 기업관계자들이 모이고, 지역은 이러한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지역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지자체가 지역 홍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예산을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방안보관련 국제행사를 유치한다면 지역 내 유관산업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도시브랜드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그 파급효과는 훨씬 크리라 예상됩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현재 저희 연구원은 몇몇 지자체와 협력하여,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과제를 중심으로 군 발전에 도움이 되면서도 지역산업 활성화와 K-방산의 지속 가능성을 지원할 수 있는 MICE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군사기술 구축을 위한 과학기술 강군 육성 정책 및 향후 방향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국방혁신 4.0은 국방 재설계를 통해 2040년까지 인공지능(AI) 과학기술 강군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국방개혁 2.0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전략환경 변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미래전 양상의 변화, 인구절벽 등의 변화에 대한 반영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국방 분야의 획기적 변화를 위한 4번째 계획을 추진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첨단과학기술 관련 핵심 분야에 집중하면서 고정비 증가와 미래 신개념 무기의 개발과 도입에 따른 예산문제가 가장 큰 과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국방부가 전력화 재검토 조정작업을 병행하겠지만, 그래도 재원마련이 계획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향후, 한반도 안보 환경과 위협에 대한 철저히 고민과 변화 양상을 주시하면서 이 계획의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강구가 필요합니다. 즉, 국방의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에 민간산업과 어떤 방법으로 융합하여 K-방산 르네상스를 지원하고 국가산업 활성화를 위한 동력을 창출해 낼 수 있느냐가 국방혁신 4.0 성공을 위한 척도가 될 것입니다. 결국, 民·官·軍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서 상호 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고 시너지를 창출해야만 합니다.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이냐의 질문에, 어떻게 국가자산을 융합시킬 것인가라는 해답을 도출하기 위한 국방MICE의 유용성이 돋보이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MICE분야에의 원장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꿈이 있다면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MICE산업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분야입니다. 거의 모든 비즈니스가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어서 이뤄지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산업으로서 특히, 우리나라의 산업여건과 수출구조상 국방MICE가 갖는 역할과 파급효과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큽니다. 이를 위해 유관분야와 소통하고 융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플랫폼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리고 지속가능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주도의 탑다운 방식의 정책추진과 병행해서 민간중심의 MICE플랫폼이 적절히 구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양방향의 시스템이 기반이 되었을 때 업무담당자나 정책책임자 변경, 정권의 교체 등의 변화상황에서도 중단없는 업무추진과 산업발전을 위한 시너지를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전쟁 양상이 변하고 민수, 군수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면서 民·官·軍의 소통과 각 분야의 전문성 융합이 필요한 시점에 국방MICE가 국가산업을 지탱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되도록 MICE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육·해·공군의 참여하에 국방안보정책의 수행과 산업활성화, 수출기반 마련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이벤트와 수출이벤트의 기능을 갖춘 B2G,B2B,B2C 글로벌 MICE행사를 만드는 것이 우리 연구원의 바램입니다.

 

인터뷰를 끝으로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국가경제, 과학기술의 발전에 비례하여 각종 세미나와 전시회 등에 있어 전문화 및 국제화는 물론, 정책결정자들의 요구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리고 군은 군사외교, 군의 위상제고, 유관기관 및 산업과의 긴밀한 소통을 필요로 하고 지자체는 지역산업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기업은 마케팅, 수출활로 개척 등 비즈니스 확장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내외적 전략환경 하에서는 이러한 각 분야의 필요를 해결하고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국방MICE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연구원은 MICE 업무에 대한 자문, 국방·안보/정부업무 관련 세미나/포럼 개최, MICE 행사 전문화,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과 民·官·軍 협력방안 제시 등을 통해 정책집행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관계자분들과 소통하면서 같이 갈 수 있도록 귀를 열고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기꺼이 같이 고민하고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