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스마트농업 생태계 조성 확대...기상정보 활용 강화
최근 농업·농촌에서 가뭄과 극한 폭우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식량 부족 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와 더불어 심각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인력난도 커지면서 농업·농촌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여부에 대해 정부 역시 고민하게 된다. 때문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농업은 식량 문제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농업이 직면한 위기 대처 방법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농업이 직면한 기후변화, 노동력 부족, 생태계 파괴, 인구 변화 및 소비자 기호 대응 등 문제 해결에 스마트농업이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농업의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정부 역시 고심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은 ICT 기술을 기반으로 농·축산업의 생산, 유통, 소비의 전 과정을 지능적으로 제어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관련 분야는 생산, 유통, 소비, 관광 등으로 다양한 농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2022년 기준 161억 불 규모로 추산되며 전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연평균 10%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선진국에선 스마트농업 관련 전반적 평가에 대해 눈에 띌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한다. 곡물 분야에서 대규모 농지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도 2020년 5.4조 원 규모로 성장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해외시장 대비 다소 낮은 성장률(8.4%)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정부의 정책지원 확대에 맞춰 보급면적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술 및 경쟁력 열세 등 구조적 한계에선 더디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전반적으로 축산과 시설원예 위주로 스마트 농업기술이 개발·보급되고 있으며, 소규모 다품목 위주인 농지에서의 스마트농업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 대표적인 전통적인 농기계기업인 대동이 2020년부터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등 3대 미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농업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길을 개척하는 등 스마트농업 발전에 기반을 닦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역시 스마트농업이 성장단계에 진입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관련 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영농을 위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ICT 기술을 접목한 농업으로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최대화하는 게 목표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기후 영향을 덜 받게 되는 농산물 생산체계로 전환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농업 확산 위한 기본법 제정
이와 함께 스마트농업의 확산을 뒷받침할 ‘기본법’도 제정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추진에 적극 진행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2022년 11월 8일 국무회의를 거친 후 국회에 제출했다. 이후 국회는 6월 30일 열린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의결하면서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갖춰졌다. 해당 법안은 1년 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 체계, 스마트농업을 위한 기반 조성, 스마트농업의 보급·확산 등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농식품부장관은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해 5년 단위 기본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광역‧특별 시‧도지사는 지자체 여건에 맞춰 시‧도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스마트농업 관련 주요 정책사업의 경우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로 지정된 공공기관이 총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스마트농업 확산을 주도할 농업인, 산업인력과 전문가의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스마트농업 전문인력 교육기관을 지정한다. 스마트농업 관련 교육, 정보통신기술보급과 상담업무를 수행하는 ‘스마트농업관리사’ 제도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농업 고도화에 활용되는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개발과 기자재 및 데이터의 표준화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개발된 장비와 서비스의 현장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 실증과 기자재 검정 및 사후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규정도 담았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을 방문해 전시된 스마트팜을 관람하고 중동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스마트농업 수출 기업들을 격려한 바 있다. 단순 농업이 아닌 스마트 농업으로의 확대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스마트농업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카타르에 한국관을 개설했다. 한국관은 정자와 우리나라 산수로 한국적 특색을 살린 야외 정원과 스마트농업 전시관으로 조성됐다.
국내 스마트농업도 스마트팜 실증단지 중심의 연계 사업과 인프라 조성 등의 정부 정책지원 확대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스마트농업 생태계 조성 확대를 위한 기상정보 활용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 스마트 농가에 필요한 정책은 핵심 기술지원과 냉해·풍해 등 기상재해 예방 관련 부분이 신기술 개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농업으로 우리 농업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현실에 직면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농업은 이제 중요한 산업 분야로 떠오르는 시대가 되고 있다. 스마트농업의 전망은 밝다.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사회적 노력이 이어진 가운데 정부 역시 노력 중이다. 이와 함께 농업과 농업인들 또한 이 같은 도전에 직면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