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클라우드가 기술 혁신을 넘어 IT뿐 아니라 통신·물류·제조·금융 등 전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머신러닝 및 딥러닝 알고리즘과 고성능 컴퓨팅 기술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라우드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산업계 디지털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도입을 통한 AI 확대 움직임이 업계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핵심 클라우드에 관심 높아져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기업 입장에서 클라우드 기술은 가상화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자원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해주는 ‘IT 도구’ 정도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 대용량 데이터의 원활한 처리가 비즈니스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클라우드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각 기업들은 단순한 IT 도구로 클라우드를 넘어 디지털 전환의 핵심 전략으로 인식하고, 클라우드를 도입 및 운용하도록 요구받는 모습이다.
최근 가트너(Gartner)는 올해 주목해야 할 10가지 전략 기술 중 하나로 ‘Industry Cloud Platform(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에 주목하기도 했다. 기존 ‘공공 클라우드’보다 한 차원 올라선 것으로 평가받는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은 다양한 산업군에 소속된 기업들이 도메인별 데이터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은 전사적인 AI 운영을 위한 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 : 프로덕션에서 기계학습 모델을 안정적·효율적으로 배포하고 유지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패러다임) 연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처럼 클라우드는 기업의 데이터 수집, 저장, 머신러닝·딥러닝 모델개발과 배포까지 전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클라우드·AI는 기업 생산성 향상은 물론 비용 절감, 능동적인 상황 대처 등에 영향을 끼치면서 세계 각국의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되고 있다. 클라우드의 경우 온프레미스보다 민첩하고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산업권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온프레미스는 모든 정보기술 자원을 사용자가 자체적으로 보유해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직접 운영과 유지, 관리하는 것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전통적 서버나 데이터 센터를 의미한다. 이런 흐름 속에 정부도 AI 관련 투자를 적극 확대하면서 세계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예산을 대폭 늘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정부는 AI 분야에 내년 1조2,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올해 1조 원과 비교하면 약 15.8%가 증가한 수준이다. 이를 통해 국민 일상과 밀접한 AI 분야에 투자하고, 관련 규제도 혁파하겠다는 각오다.
AI 전폭 투자하는 정부…민간 참여도 확대
민관 차원의 AI 산업 확대 노력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산업자원통상부 주도로 10대 주력산업 20개 대기업의 참여 속에 ‘산업 AI 얼라이언스’가 지난 7월 출범한 것이다. 여기에는 개별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밸류체인 전체가 연계·협력해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도록 자동차·조선·철강·기계·전자·에너지 등 주요 업종별 밸류체인을 대표하는 대기업 20개사 등 400여 기업이 참여한다.
해당 얼라이언스는 지난 2020년 결성돼 지금까지 400여 기업·기관들이 활동해 온 ‘산업 디지털 전환 연대’를 확대·개편한 결과물이다. AI 기술이 업종을 가로질러 신속히 정착할 수 있도록 Mobility·Machinery·Optimization 등 3개 기술분과와 산업데이터, 법·규제 등 2개 정책분과로 구분해 운영된다. 이에 따라 기술분과에선 수요-공급기업 협업기반 산업 AI 솔루션 상용화 프로젝트 40개, 정책분과에서는 산업데이터 활용촉진 과제 15개와 법·규제 개선사항 10개 이상을 연말까지 발굴·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자동차생산을 위한 전주기 데이터 연계관리, 스마트십-기자재-해운-항만간 연계, 전력제품 대기업 DX솔루션과 경험을 협력사에 이전, 시멘트공정 폐기물 최소화를 위한 AI기반 공정제어 등 10여개 과제를 선정해 관련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리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불확실성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산업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개별 기업을 넘어 우리 각 업종의 밸류체인 전체의 경쟁력이 동반 상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