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심장혈관방사선과학연구회 결성을 시작으로 2000년대 비약적인 영상의학 기술 발전에 따라, 심장 영상 분야 학술대회의 독자적인 개최가 이어지며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는 2006년 아시아심장혈관영상의학회의 설립을 주도하였다. 이외에도 동양인을 위한 CT와 MRI 임상적 진료지침 출간, 심장CT인증시험 최초 실시로 심장 CT 교육, 보급, 정도 관리 문제를 해결하며 영상의학과 의사에게 실질적인 지식과 판독 능력을 부여하는 데 힘썼다. 심장혈관영상 교과서 개정판 발간 사업 추진과 더불어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ASCI 2025 학술대회 개최 준비에 집중하며 학회의 위상 강화와 동시에 활발한 학술 교류, 연구 활동에 집중하며 세계적인 학회로 나아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월간인물 12월호 「영상의학 첨단의료 산업」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에 대한 소개 말씀을 직접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 12대 회장 최상일입니다.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Korean Society of Cardiovascular Imaging, KOSCI)는 1995년 소수의 전문의들이 뜻을 모았던 심장혈관방사선과학연구회 (심방연) 결성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01년 심장방사선연구회로 대한방사선학회의 정식 분과 연구회로 인정되었으며, 이후 2005년 영상의학과로 개명됨에 따라 우리 학회도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로 개명하였고, 대한영상의학회의 인준을 받아 산하 학회로 등록되었습니다. 현재는 정회원 136명을 포함하여 다수의 온라인 및 전공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국제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학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4년 학술대회부터 심장 영상 분야가 독자적으로 구분되어 학술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학회 대내외적으로 명실상부한 오늘의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심장초음파영상을 하는 심장내과와 심장핵의학검사를 담당하는 핵의학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한심장학회 산하 심장혈관영상연구회를 발족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임상의와 영상의학자 간의 협력의 폭을 넓히고,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 회원들은 좀 더 개방된 사고로 임상적 지식을 습득하고 임상의와 교류하면서 심장 영상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는 세계를 아우르는 학술연구 및 교육사업 성과를 이어왔습니다. 그동안 대표적인 학회의 활동 성과를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는 2006년 아시아를 대표할 심장혈관영상의학회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아시아심장혈관영상의학회(이하 ASCI)의 설립을 주도하였으며, 2007년 제1회 ASCI 학술대회를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이후 많은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원들이 매년 ASCI 학술대회에 임원 및 연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발전을 주도하고 있고, 활발하고 모범적인 국제학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심장 영상의학이 상용화되어 전국 준종합병원에 보급됨에 따라 임상의사들에게 지침이 되는 한글판 교과서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2008년에 한글판 교과서를 출판하였습니다. 또한 CT와 MRI의 사용이 심장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더욱 확장되고, 적절한 사용에 관한 임상적 진료지침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06년 미국의 여러 학회가 공동으로 이에 대한 진료지침을 출간하였습니다. 이후 동서양의 차이점을 반영한 동양인을 위한 진료지침의 필요성 또한 제기되면서 ASCI 내에 출간위원회가 구성되어 심장 CT와 MRI에 관한 ASCI 진료지침이 2010년에 출간되었고, 이후 국내에서도 자체적인 진료지침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2011년 종설 형태의 진료지침을 대한영상의학회지에 출간하였습니다. CT를 이용한 심장 영상의 질이 빠르게 발전하고 널리 보급되어 심장내과 및 타과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2011년 심장CT인증시험을 최초로 실시하여 심장 CT 교육, 보급, 정도 관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상의학과 의사에게 실질적인 지식과 판독 능력을 부여하는 데 공헌하였습니다. 또한 대한영상의학회 홈페이지에 이러닝 교육 자료들을 높은 수준으로 제공하여, 이러닝 최다공헌 산하학회상을 2022년 수상하는 등 대한영상의학회 산하 학회로서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심장혈관영상진단 분야 전문집단인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에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중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1995년 설립된 이후 약 28년간 발전과 도약, 성장을 이어온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는 올해 초부터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 교과서를 학회 이름으로 발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러 우수한 집필진을 초빙하여 심장혈관영상에 관한 기초 해부학, 병태생리학을 포함하여 영상분야 이외에도 임상분야까지 총망라하는 한글교과서를 제작하여, 심장 영상에 관심 있는 영상의학과 의사뿐만이 아니라 임상의사 등 심장혈관영상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두 번째로는 다른 분야에서도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의료 AI와 다기관 연구입니다. 첨단 의료의 최접점에 있는 영상의학 분야에서 중에서 심장혈관영상의학은 아직은 의료 AI 관련 연구가 초기상태이어서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또한 발전 가능성이 풍부합니다. 이에 우리 학회에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쏟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학회의 국제화 및 ASCI 2025 학술대회 개최 준비입니다. 우리 학회는 미국, 유럽 등 여러 해외학회와 협력 및 교류가 활발한데, 특히 ASCI의 경우 설립부터 발전까지 우리 학회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 제18회 ASCI 학술대회 개최지가 최근 부산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학회 창립 30주년과 함께 기념비적인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성공적인 학술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추계학술대회 개최 내용에 대해서도 소개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COVID-19 이후 위드 코로나 시대로 들어서면서,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도 회원분들의 활발한 결속과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니어 교수님 및 전임의 선생님들과 전공의 선생님들의 증례 발표를 시작으로, 현재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세션(The pursuit of Happiness)이 있었습니다. 현재 영상의학과 의사들 직면한 burn-out 문제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구현정 교수님께서 영상의학회 회원들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여주며 함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였고, 대학에 있는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연구와, 임상 판독 업무 환경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하우와 팁을 서울대병원 이활 교수님과, 서울아산병원 양동현 교수님께서 알려 주셨습니다. 또한 대동맥 질환 및 관상동맥 질환의 새로운 치료 지침과 최신 임상 및 영상 지견에 대해,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교수님들을 모시고 함께 심장혈관 영상의학과의 역할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에서는 매년 다기관 연구를 지원해주는 연구비를 심사를 통해, 회원분들의 다기관 연구를 지원해드리고 있고 올해도 두 분을 선정하여 드렸습니다.
이외에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심장혈관영상 분야 적극적인 연구 협력을 이어가고 계신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남은 올 하반기에 집중하실 사업 내용과 이후 이어질 방향에 관해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올 한해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에서 참 많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드렸듯이 하반기에 심장혈관영상 교과서 개정판을 학회 이름으로 발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과서편찬위원회를 구성하였고 국내 우수한 교수님들의 초안 작업이 진행 중으로 내년 중순 출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에서 2025년 개최 예정인 ASCI를 회원분들과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여, 우리 학회의 심장영상 학문적 발전의 촉진제이자 영감을 주고 역사적인 학술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11월에는 회원 간 최신 학문 교류 및 증례를 공유하는 정기 온라인 월례집담회, 한강이남 심장혈관영상의학회 가을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또한, 심장의 다양한 질환을 접하기 어려운 병원에 있는 전공의 선생님들도 심장 영상에 대해 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퀴즈 및 발표로 재밌게 진행된 Imaging conference와, 심장 MRI 심화 교육도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12월 9일에 열리는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 송년 심포지움에서는 학술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실제적인 팁을 함께 나누고, 해외연수를 다녀오신 회원분들의 따뜻한 연수 후기를 공유하며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한 학술 성과를 이루신 회원분들께 학술상을 수상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회원분들의 더욱 활발한 연구 활동을 독려할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과 디지털화 요구 등에 적극 대처하고, 전문 인력 보호와 국민건강 보건 증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야에의 고른 지원과 관심, 적합한 정책 개발 또한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회장님의 의견과 함께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흔히들 필수인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영상의학과는 잘 언급이 되지 않는 과이지만, 사실 영상의학과는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침 그리고 질환의 추적관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특히 심장혈관영상 분야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심장영상을 다루므로, 다른 영상의학 분야보다 영상의 획득부터 판독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됩니다. 최근 필수 의료분야에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실제 이러한 노력에 비하여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합한 정책개발이 필요하다는 데에 대하여 매우 공감하며, 향후 전문학회를 포함한 전문가 집단과 정부기관 등의 지속적인 대화와 논의를 통하여 국민 건강 보건 증진을 위한 최선의 정책개발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회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더불어 평소 동료 혹은 회원들에게 강조하시는 내용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원동력은 전임회장님들을 비롯하여 선배교수님들과 동료교수님들, 그리고 새로운 젊은 교수님들 및 전임의까지 모두 다 하나 된 마음으로 서로 배려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아시아학회를 선도하고 세계적인 학회로 나아가기 위하여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회원들의 모습 또한 가장 큰 원동력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또한 평소에 제가 동료나 후배 회원분들께 늘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