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생산 시스템의 발전은 인류에게 번영과 거대한 풍요를 선사했으며 동시에 굶주림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은 생물 다양성을 1,000배나 빠른 속도로 감소시켰으며, 100만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는 등 자연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멸종의 시대를 초래하고 있다.1) 2022년 세계자연기금(WWF)에서 발간한 「지구생명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이중의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 두 상황은 현재와 미래 세대의 앞날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세계자연기금(WWF)의 「지구생명 보고서」는 생산과 소비 방식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으면 자연을 회복하고 번영으로 가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석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에너지를 도입한 것처럼 기후위기, 식량안보, 생물 다양성 등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식량생산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식량생산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구 생태계의 근본인 생물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생태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인류학자 제인구달(Jane Goodall)은 생물의 다양성을 ‘거미줄’로 비유했다. 거미줄이 한두 개씩 끊어지면 거미줄이 약해지는 것처럼 동식물 종이 하나씩 없어지면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생물이 줄어들면 기존의 유전자원에도 영향을 끼쳐 질병, 기후변화 등 환경에 취약해지고 이는 ‘종의 멸종’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단조로운 생태계에서 얻을 수 있는 식량의 종류는 갈수록 범주가 좁아지고 이로 인한 식량의 차별적인 분배는 영양결핍과 식량 양극화를 야기한다.
결국 인류도 자연 생태계의 일부이기 때문에 지구의 변화는 인류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면서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제공되는 지속가능한 식량생산 시스템이 필요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 FAO)에 따르면 축산에 사용되는 토지는 전세계 농경지 사용량의 83%인 4,000만㎢에 해당되며, 가축의 먹이로 사용되는 곡물양은 전 세계 생산량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루어졌던 식량생산 시스템은 지구를 희생하여 낮은 비용으로 많은 식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지구자원 고갈 위기와 기후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 또한 인구증가와 더불어 늘어나는 식량 수요량은 지금의 식량생산 시스템에서 감당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안정적인 식량 공급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불안정한 기존 식량생산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 세포농업이다. 세포농업이란 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을 사육하는 대신 동·식물의 세포를 배양해 식량을 생산하는 방법으로 첨단기술 융합 미래농업기술이자 ‘지속가능한 식량생산과 소비 시스템 구축’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심플플래닛은 세포농업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대체할 수 있는 세포배양 식품 원료를 생산하여 지속가능한 식량생산 시스템의 변화를 추구한다. 세포 배양으로 생산한 식량을 통해 환경, 질병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을 제공하여 식량안보와 기아해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기존 농업 시스템의 수평 발전 방법이자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지구자원의 순환을 통해 지구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다.
특히 심플플래닛은 세포 배양의 핵심 기술인 세포 확보 기술과 SCDP(부유 세포주 개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3종의 특화 세포주 확보와 더불어 SCDP 기술을 통해 개선된 대량배양 공정 기술을 확립했다. 이를 통해 현재 배양식품원료 미니 플랜트 단계로 대량생산 체재를 구축했으며 안전성이 확보된 무혈청 식용배양액 개발에 의한 생산 단가 절감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미국 MIT 연구진은 벌목 산업의 환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배양목재’ 기술을 개발하는 등 세포농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2) 식량생산 시스템은 단순한 식량 공급을 넘어서 자연 생태계와 미래세대의 생존과 직결된다. 지구를 위해 그리고 인류를 위해 변화하는 미래를 함께 해야 할 때이다.
출처
1) 2023.04.25. 생태보상전략가, (사)생물다양성한국협회 사무총장 배병호, “2023 이제 대한민국은 생물다양성을 알아야만 한다.”
2) 미국 MIT Luis Fernando Velásquez-García 연구팀, 학술지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