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하 RIST)은 1987년 포스코가 전액 출연해 설립된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이다. 그동안 RIST는 R&D기관의 요람으로서 포스코그룹의 핵심사업 추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올해 1월부터 RIST 원장직을 수행하게 된 주세돈 원장은 37년의 역사와 성과를 지닌 RIST의 수장으로서 책임감이 남다르다. RIST 출신으로서 입사 30년 만에 RIST 원장으로 돌아온 그는 에너지 사용구조 혁신과 탄소 감축 기술 개발, 환경∙안전 신기술 개발 및 미래 친환경 핵심 소재 개발 등에 힘쓰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 결과물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며, 기술과 비즈니스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본지는 포항 지역 기획을 맞이해 주세돈 원장에게 RIST의 발전 전략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월간인물 독자분들께 원장님과 RIST에 대한 소개 말씀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월간인물 독자 여러분. 저는 RIST 원장 주세돈입니다. RIST는 1987년 포스코가 전액 출연해 설립한 ‘국내 최초 민간종합연구소’이며 올해로 37주년이 됩니다. 포스코가 제철보국의 창립 이념과 선진기술 입국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산·학·연(産·學·硏) 협력 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RIST와 포스텍을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RIST는 포스코그룹 R&D 기관의 요람으로, 그룹 핵심사업 추진과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혁신기술로 미래를 여는 실용화 전문 연구원’이라는 비전 아래 본연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 기술을 자체적으로 사업화하고, 기술 확산을 통해 강소기업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철강, 첨단소재, 미래 에너지, 환경 분야 등 실용화 전문연구의 메카로서 포항의 미래 먹거리 및 기술 연구를 거듭하고 계시는데요. RIST의 올해 역점 사업과 현안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올해 RIST는 에너지, 환경, 엔지니어링 분야의 연구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하여 조직개편도 단행하였습니다. 특히, 에너지 사용구조 혁신 및 탄소 감축 기술 개발을 목표로 에너지연구센터를 원장 직속으로 확대 재편하여 에너지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제철소 설비 효율 향상 및 생산 공정과 연계한 실시간 에너지관리시스템 개발,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하는 기술 등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에 선도적으로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환경 분야에서도 고효율 미세먼지 및 산업폐수 처리기술 개발을 확대하여, 지역사회에 더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이차전지 등 신사업 공정의 스케일업(Scale-up) 기술 개발과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그룹 신성장 사업을 신속히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포항시에서 미래에너지 사업 및 이차전지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연구원에서도 함께 협력하며 첨단산업도시로 도약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실 것 같습니다. 관련한 연구 성과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RIST는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필요한 원천기술 개발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RIST가 개발한 양극재 생산 기술을 사업회사에 이전함으로써 포스코퓨처엠이 이차전지소재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했으며, 수산화리튬 생산 기술개발 이전으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설립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철강사업 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에서는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분야의 효율적 사업 추진을 위해 미래기술연구원을 출범하였으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의 엔지니어링 기술은 지속적으로 RIST가 연구개발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관에서 어떤 지원 및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여쭙고자 합니다.
이차전지 소재 개발에 따라 나오는 부산물과 폐수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습니다. 고농도 망초(황산나트륨, Na2SO4)가 나오는 공장 폐수를 재활용이 가능한 황산칼륨, 석고 등으로 처리하는 공정을 개발하는 등 低 에너지 처리를 통하여 이차전지 산업 폐수의 용수 회수 및 자원 순환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또한, RIST는 국내에서 1995년에 금속업계 최초로 한국인정기구인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국제 공인 시험기관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소재 시험분석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탁월한 분석 역량과 방사광가속기, FE-SEM, High Power XRD 등 최첨단 분석 기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포스코그룹 및 포항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분석 Central Hub를 구축할 청사진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양극재인 NCM (니켈-코발트-망간)소재에 대한 KOLAS 인증기관을 추진 중이며,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시험분석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포항의 이차전지 특구 사업에도 커다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외에도 RIST에서 주목하고 계시는 다양한 이슈 및 전략 산업들에 대해 궁금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국가 경제의 저성장과 지방소멸이라는 두 개의 큰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RIST는 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신산업 아이템 발굴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 유수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하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연구원과 가까이 위치한 포스텍과 함께 공동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딥테크 스케일업 밸리(Deep Tech Scale-Up Valley) 육성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초 원천 연구가 경제 및 산업으로 확산되는 딥테크를 창출하여 R&D→사업화→투자의 선순환을 위한 Scale-Up Valley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산·학·연 직접 클러스터의 인프라 자본 등 핵심역량을 딥테크 중심으로 결집하여 연구-사업화-투자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육성 사업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현장에서 기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기업인들을 많이 마주하셨을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는 포항시 중소 벤처기업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어떤 점에서 신경 쓰고 계신가요?
RIST는 포항시, 포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현장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기술 컨설팅과 시험 분석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 내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박사급 전문인력을 활용한 테크노파트너십 기술 봉사활동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항강소특구 핵심기관으로서 포스텍과 함께 연구 성과의 사업화와 창업 지원 및 기업 성장 촉진을 통해 지역 인재의 고용 창출을 확대하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첨단제조인큐베이팅센터 구축사업(사업비 250억원)에 선정되어, 2025년 준공 목표로 RIST내에 건립중에 있습니다. 향후, 첨단제조인큐베이팅센터가 구축되면,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등의 벤처플랫폼과 협력하여 지역 내 첨단 제조 벤처기업 100개 이상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37년의 역사와 성과를 지닌 RIST의 수장으로서 책임감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RIST의 성장과 기술 발전을 위해 원장님의 임기 내 목표와 운영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원래 RIST 출신으로 입사 30년 만에 원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큰 영광이지만 현재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함을 운명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RIST를 핵심역량 기반의 고유 기술 확보와 포스코그룹 기술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첫째, 에너지 사용구조 혁신 및 탄소 감축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환경·안전 신기술의 개발과 현장 보급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둘째, 차세대 미래 핵심 소재 개발을 선도하고, 신사업 공정 및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RIST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개발된 연구성과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실용화될 수 있도록 기술과 비즈니스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못다하신 말씀 혹은 포항시의 연구자분들께 진심을 담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시대는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입니다. 변혁의 시기에는 빠르게 대응하고 실행하는 연구자분들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불확실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적자생존(適者生存)을 넘어 속자생존(速者生存)의 정신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절차와 체계를 고수하기 보다는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여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연구자분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