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가 출범한 지 2년이 흘렀다. 현재 충주시의 55개 공약들은 순조롭게 추진되는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식 운행중인 중부내륙선KTX 판교구간, 관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인재육성 지원 사업 등 이미 완료된 사업들도 다수 있다. ‘생태환경도시 충주’를 만들기 위한 시민의 숲 조성, 충주가 문화의 중심지로 나아갈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 시민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시립미술관 건립 등 충주시민의 여가생활 질을 높일 사업들도 차질없이 나아가고 있다. 또한, 파크골프장 신설·확충을 비롯해 도시숲길, 생태하천길을 만들어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 중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여주간 확장, 충북선철도 고속화 추진, 야현공원 조성, 비내섬 명소화 등 충주의 다양한 곳에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어느덧 10년 차 충주시장으로서 초심을 간직한 채 충주시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본지는 조길형 충주시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충주시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시장님. 월간인물 독자분들께 시장님에 대한 소개와 10년째 충주시장으로서 일하고 계신 소회, 그간 주요 성과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월간인물 독자 여러분. 충주시장 조길형입니다. 저는 지난 2014년 충주시장으로 처음 당선된 이후, 충주시민들의 성원으로 10년간 충주시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0년 정체성이 모호했던 도시에, 정체성을 불어넣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수소와 이차전지산업과 같은 신산업을 필두로 ‘중부내륙 신산업 도시’라는 정체성을 확립했고, 이를 토대로 충주시는 12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취임 이후 483개 기업, 12조 6천 8백억 원의 투자유치와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이전, 현대모비스 등 국내 우량기업을 충주에 안착시켰습니다. 또한, 충주는 지방의 중소도시이지만, 사회간접자본이 제법 잘 갖춰진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KTX 판교구간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한층 높아져, 시민 생활권도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충주시는 지난해 충주바이오헬스 국가산단 최종 승인, 그린 수소 규제자유특구 지정, 현재 서충주 기업도시 내에 구축 중인 XR 실증센터 등 다양한 신성장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계획이 눈에 띕니다. 충주시가 지속가능한 경제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어느 분야에서든 신구 세대의 교체와 변화는 필수적이고, 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시대 흐름에 맞는 시각으로 사회의 발전 방향을 읽어야 하고, 현재의 방향은 ‘지속가능함’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충주시는 수소, 바이오 등과 같은 신성장산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충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충주댐이라는 천혜의 수자원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충주댐의 수력발전 시설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만들고, 수열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지난 5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체결했습니다. 또 바이오헬스 국가산단 보상절차를 시작으로 산단 조성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데, 바이오헬스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봅니다. 이외에도 특장차 수소파워팩지원센터, 고등기술연구원 충청캠퍼스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고부가 가치 산업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또 서충주 기업도시에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XR(확장현실) 실증센터 구축을 진행 중입니다. XR 장비 도입, XR 실증 연구개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신산업 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충주시는 4대 미래비전(문화, 관광, 생태환경, 건강)을 설정했습니다. 실제로 충주시는 4대 미래비전의 한 축인 건강을 주제로 건강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추진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화, 관광, 생태환경, 건강’을 중심으로 설정된 충주시의 4대 미래비전은 별개의 영역으로 보이지만, 따로 떼어 놓을 수 없이 연계돼 있다고 봐야 합니다. 각각의 영역이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며 완성되는 셈인데, 건강 분야의 경우 대표적으로 ‘걷기 좋고 걷고 싶은 도시’ 충주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가 열풍이지 않습니까. 우리 시도 추세에 맞춰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맨발 걷기 길은 호암지, 시민의 숲, 탄금대 등 주요 거점 17개소에 조성됩니다. 또 날씨에 따라 굳고 갈라지는 황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사토로 된 자연 흙길을 조성하고, 최적의 노면 상태 유지를 위해 습도조절용 물안개 시설도 설치할 예정입니다. 비내섬과 가흥수변생태공원에는 3km가 넘는 제법 긴 맨발 걷기 길이 조성됩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아스팔트 일변도가 아닌, 시민이 편히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토록 사전설계에 반영 중이기도 합니다. 걷기 길과 연계해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관광상품 개발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충주의 변화를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호수축제가 2023년 다이브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새로운 시도였음에도 작년 행사가 성료했는데, 올해는 장소의 변화까지 더해졌다. 지난달 열린 다이브 페스티벌, 성과가 궁금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작년 다이브 페스티벌에 12만 1천여 명이 방문해주셨는데, 올해의 경우 2.5배 증가한 3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음식 먹고 공연 보는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즐기는 행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명칭과 장소 등에 변화를 줬지요. 특히 시민 참여를 대폭 확대해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39세 이하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기획단은 행사의 기획과 운영을 지원하며, 행사 준비 전반에 직접적으로 참여해 손발을 맞췄습니다. 시민 300명이 참여한 시민합창단도 주말을 반납하며 연습에 매진했는데, 덕분에 행사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도였기에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부족하고 모자랐던 부분들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다이브 페스티벌이 참여형 관광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인재육성 연수지원 사업도 호응이 높습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요?
‘글로벌 인재육성 연수 지원 사업’은 소수 학생 위주의 선별적 복지가 아닌 모든 학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입니다.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사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시야와 사고를 넓히고 도전 의식을 갖게 하고자 작년 처음으로 시행됐는데 다행히 학생과 학부모, 교육 현장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지난 5월 27일 싱가포르를 다녀온 충원고등학교를 포함해 관내 11개 고등학교, 1,930명의 학생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1개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의 연수지가 일본으로 한정됐는데 올해의 경우 일본 5개교, 호주 3개교, 싱가포르 3개교 등으로 연수지가 다양화되었습니다. 글로벌 인재육성 연수지원사업이 학생들의 사고와 시야를 넓히고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날이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충주시 유튜브 얘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선태 주무관을 비롯한 충주시 유튜브 유명세 덕에 국내 대형 유통업계와 충주시가 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충주시 유튜브 구독자 수가 6월 중순 기준 75만입니다. 충주시 인구의 3.5배가 넘는 수치이지요. 충주뿐 아니라 전국에서 충주시 유튜브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의미인데, 보내주신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그 덕인지 국내 대형 유통업계 측에서 선뜻 협업 제안을 건네셨습니다.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김선태 주무관과 전국 1만 7천여 점포를 가진 GS리테일의 유통망이 만난다면 제법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 지난 5월 상호간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충주에서 생산된 사과나 밤 같은 농산물을 활용해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계획인데, 지역 농산물 소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GS리테일 측에서는 판매수익의 일부를 충주시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실 시점엔 백령도에서 마라도까지 전국 1만 7천여 GS리테일 점포에서 협업상품을 만나보실 수 있을 텐데, 상품을 구매하시는 모든 분들이 충주시 홍보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월간인물 독자 여러분도 충주시의 홍보대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남은 2024년 시정 운영 계획과 충주시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연초 충주시가 지향할 새로운 시정방침을 ‘내실’, ‘혁신’, ‘도전’으로 변경하고 확정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충주시는 지방 중소도시임에도 사회간접자본이 제법 잘 갖춰진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양적인 확장과 팽창보다 가지고 있는 자원의 ‘내실’을 채워 질적 향상을 꾀할 생각입니다. 또 매년 해 오던 일이라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없애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상황에 맞게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창의적인 시각으로 중단없는 지역발전을 위한 ‘도전’도 계속될 것입니다. 충주의 발전과 변화를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못다하신 말씀 혹은 충주시의 다양한 기업 및 충주시민분들께 진심을 담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이해와 협력, 선의와 배려로 지역사회 운영에 도움을 주신 시민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늘 시민분들께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충주시 공직자들은 내실을 기하고 혁신하고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충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작은 것 하나라도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민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성실히 움직이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충주 발전을 위해 시정 운영의 동반자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