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 국가 의료산업의 성장과 선순환 체계 마련에 앞장서는 케이메디허브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 국가 의료산업의 성장과 선순환 체계 마련에 앞장서는 케이메디허브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4.08.0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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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덴티스트리 신흥 시장 가속화, 도전과 혁신으로 진화하는 덴탈 산업

국내 신약, 의료기기 개발기업의 제품개발을 지원하는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는 항암·뇌질환치료제 등을 연구하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수술로봇·진단기기 등을 개발하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동물실험을 지원하는 ‘전임상센터’, 공공기관 최초 합성의약품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 및 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의약생산센터’, 기관의 사업계획 수립과 대내·외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하는 ‘전략기획본부’ 5개 시설을 필두로 운영 중이다. 400여 명의 분야별 전문인력, 4,000대 이상의 첨단연구시설·장비를 활용해 의료제품 핵심기술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전임상 평가, 의료기기·의약품 생산, 인허가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국가 의료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사진제공=케이메디허브]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사진제공=케이메디허브]

기관 차원의 대표적인 성과, 연구 사업내용에 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1조 원과 10년.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드는 비용과 시간입니다. 혹자는 백만분의 1의 확률이라고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어렵게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매할 방법이 없어 좌절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판매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케이메디허브는 기업이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극복하도록 지원하고, 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이 판매로 이어지도록 사업영역을 판로개척 지원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국제의료전시회 ‘KOAMEX(코아멕스, 대한민국 국제 첨단의료기기 및 의료산업전)’를 주최하고, 해외에서는 유망전시회 공동관을 운영한 결과 누적 9,800만 달러(1,352억 원) 규모 수출계약을 견인했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KOAMEX에서는 전시기간 3,300만 달러 규모 수출계약이 체결되며 국내기업의 판로개척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유럽과 중동 시장을 타깃해 2022년부터 MEDICA(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전시회), 2023년부터 Arab Health(두바이 국제의료기기전시회)에 ‘케이메디허브 공동관’을 운영하며 기업 전시회 참가를 지원했습니다. 올해 1월 열린 Arab Health 2024에서는 중동지역의 지속되는 분쟁에도 불구하고 공동관 참가기업 7개사가 1,025만 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며 2년 연속 1,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국가 의료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여 발생한 수익을 다시 제품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체계가 필요합니다. 케이메디허브는 이러한 선순환 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최근 대구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 특구사업자 지정으로 폐치아를 활용한 동종치아 골이식재 개발을 추진하시는 내용에 관해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세계최초로 진행되는 해당 연구개발 사업의 기대효과와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 특구사업자로 지정된 것은 케이메디허브의 바이오 신소재 개발 역량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이메디허브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폐인체지방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활용해 기업의 바이오 신소재 개발 및 창상피복재, 바이오잉크 등 제품 사업화를 지원했으며, 이제는 폐치아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 개발에 나서게 됩니다. 치아 골이식재란 치아 주위의 골 조직이 손상되거나 부족할 때 이를 보충하거나 재건하기 위한 의료기기로 임플란트 및 치조골 이식수술 등에 사용되며, 자가치아를 사용한 골이식술은 골유도성과 골전도성이 높고 재생효과가 우수해 전국 치과병원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그동안은 수술 대기시간이 길고 자가치아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는 이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케이메디허브에서 개발하는 동종치아 골이식재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으며, 연간 버려지는 인체치아 1,380만 개를 활용해 어떤 환자에게도 이식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존 골이식재보다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약 700억 원 규모의 수입대체효과 및 글로벌 시장 선점 등 부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FDA, 유럽 CE, 중국 CFDA 등 해외 의료기기 인증을 통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2035년부터는 연간 940억 원의 국내기업 매출과 1,263억 원 규모의 수출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앞으로도 동종치아 골이식재 개발과 함께 의료폐기물인 인체치아의 윤리적이고 안전한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법령 정비 활동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이어서 올 하반기 새롭게 준비하고 계신 연구개발 내용이나 사업, 프로젝트 방향성이 있다면 무엇일지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쌓아온 기술역량을 활용해 기업지원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만 30여 개의 기업지원 서비스를 새롭게 발굴하였는데 대표적으로는 케이메디허브가 국내 최초로 지원하는 유전자 암호화 라이브러리 기술(DELT, DNA-Encoded Library Technology), 일명 ‘K-DELT’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컴퓨터단층촬영(CT, Computed Tomography)장치를 활용한 전임상 동물모델 평가 신규 서비스를 통해 치과용 임플란트 개발 지원도 확대했습니다. 특히, 올해 말 완공되는 신규 연구인프라 ‘미래의료기술연구동’ 2층에는 치과용 의료기기 평가 특화 시설이 구축될 예정입니다. 케이메디허브는 미래의료기술연구동 운영을 통해 국가 치과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국가 의료산업의 첨단화와 기술지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케이메디허브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케이메디허브는 국가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혁신성장 파트너로서 의료제품 R&D 지원과 함께 의료산업 네트워크 구축, 기업 판로개척 지원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공공기관들이 기초연구나 정책, 재정지원을 주로 수행한다면 케이메디허브는 실질적인 성과물이 나오도록 응용연구와 개발설계연구를 지원합니다. 또한, 의료제품 R&D 분야별로 신약, 의료기기, 전임상, 의약생산 전문연구시설도 운영하고 있어 빈틈없는 지원이 가능합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할 때 케이메디허브는 국가 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기관으로서 그 가치와 역할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기관 차원에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분야 내 중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이슈는 3가지로 먼저, AI 신약개발입니다. 인공지능은 최근 과학계의 화두이며 의료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Boston Consulting Group)은 AI를 통해 신약개발 시간과 비용을 25%에서 최대 50%까지 절약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신약개발에 1조 원과 10년이라는 비용과 시간이 든다고 언급했듯이, AI를 활용하면 5,000억 원과 5년까지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케이메디허브는 공공기관으로서 국내 인공지능 신약개발 활성화를 위해 인공지능 신약개발 공공 플랫폼 ‘KAIDD’를 운영 중입니다. KAIDD는 현재 11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내 새로운 플랫폼을 추가해 국내 제약기업의 효율적인 신약개발을 확대 지원할 계획입니다. 다음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규제입니다. 연평균 18.8%,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이지만 기업이 변화하는 규제에 발맞춰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케이메디허브는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작년 2월, ‘디지털헬스케어사업단’을 출범하고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의 안전성·유효성 확보를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지원한 기업 3곳의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었으며, 앞으로도 규제지원 강화를 위해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의 임상계획 수립 및 시범보급 등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은 바이오 클러스터 역할 강화입니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 협의체’가 출범되어 첫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해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육성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18곳의 바이오 클러스터의 유기적 연계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6개 주요 클러스터 운영·관리기관을 선정했고 케이메디허브가 그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케이메디허브는 국가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국제협력사업도 구상하는 사업 중 하나로 인도(India)와의 협력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케이메디허브는 현재 미국 MIT에 버금간다는 인도공과대학과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공동개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인도 대형병원 관계자와 국산 의료기기 구매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입니다. 국제협력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가대표 바이오 클러스터이자 허브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의료제품 개발을 지원하며 국가 의료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그동안 활동에 임하시며 가장 보람되었던 기억이나 사례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재단의 영문 CI를 ‘K-MEDI hub(케이메디허브)’로 변경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21년 8월, 재단에 부임하자마자 직원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조사했고, 조사결과 재단 영문 CI를 바꾸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해가 지나기 전 CI를 바꾸기 위해 2달간 직원들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직원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투표를 2차, 3차까지 진행한 결과 ‘K-MEDI hub’를 발굴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산업의 허브, 케이메디허브. 비상을 준비하는 우리 재단과 딱 맞는 명칭이었습니다. CI 명칭이 확정되고, 디자인도 직원이 스스로 작업하였습니다. 덕분에 2021년 12월, 재단 영문 CI를 ‘K-MEDI hub’로 확정하고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발음이 어려웠던 과거 CI에 비해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편한 새로운 명칭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고, 해외기업의 경우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허브라고 단번에 이해해 협력이 용이했습니다. 지금도 바뀐 CI를 볼 때면 직원들과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떠올립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사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듣고 싶습니다. 더불어 평소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특히 강조하시는 내용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입니다. 케이메디허브는 미션 ‘R&D 성과의 사업화 촉진으로 고부가가치 의료산업화 구현’을 위해 신약·의료기기 제품개발과 판로개척을 지원하며 국가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 의료산업 발전의 임무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소재하기 때문인지 보유한 역량 대비 인지도가 낮다는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제가 부임한 뒤 재단을 알리는 데 집중했고 직원들에게도 기관 설립목적인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말한 CI 변경을 시작으로 언론보도 확대, KOAMEX 주최, 국제전시회 공동관 운영, 리더스포럼 전국 개최 등을 통해 케이메디허브의 주요사업과 성과를 외부에 알리고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 한 해 연구지원기관임에도 불구하고 372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사업을 수주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100억 원 규모의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도 국가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816년, 프랑스 의사가 종이를 말아 환자의 심장소리를 들었다. 청진기의 발명이었다. 그리고 37년 후인 1853년, 프랑스와 스코틀랜드 출신 의사가 최초의 주사기를 만들었다. 덕분에 백신 등을 주입할 수 있게 되면서 예방의학이 발전할 수 있었다. 다시 42년이 지난 1895년, 독일 물리학가 우연히 발견한 엑스레이(X-ray)로 인해 체내를 들여볼 수 있게 되었고 영상의학이 태동했다. 의료산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초기에는 청진기, 주사기 같은 비교적 간단한 도구에서 엑스레이와 같은 첨단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의료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 지금도 인공지능, 유전자 편집, 원격의료 등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의료산업은 변화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의료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산업은 국가경제의 주춧돌로써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중요하다. 케이메디허브가 국가 의료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월간인물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케이메디허브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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