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훈 ㈜케이엠디바이오 대표 - 통합적·전략적 접근으로 완성하는 혁신신약, 글로벌 혁신신약 보유기업에의 도전
김명훈 ㈜케이엠디바이오 대표 - 통합적·전략적 접근으로 완성하는 혁신신약, 글로벌 혁신신약 보유기업에의 도전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4.08.0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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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의 도전
김명훈 ㈜케이엠디바이오 대표 ⓒ유지연 기자
김명훈 ㈜케이엠디바이오 대표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케이엠디바이오는 치료제가 없어 의학적 수요가 높은 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혁신신약을 개발한다는 케이엠디바이오의 도전은 복제약 및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발전해온 국내 제약산업에 새로운 방향성을 시사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장과 기술을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신약개발 방식의 성공사례를 써냄으로써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글로벌 혁신신약 보유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케이엠디바이오를 찾았다.

 

 

복제약·바이오시밀러에서 혁신신약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을 이끌 통합적·전략적 접근법

지금까지 우리나라 제약 시장은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바이오시밀러란 특허가 만료된 생물의 약품을 복제한 약을 칭한다. 기존 특허약과 유사하여 동일한 성능, 즉 동일한 임상결과를 낸다. 판매 허가를 받는 데는 유리하지만 초두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사한 성능의 약으로는 소비자에게 각인되기 어렵기에 낮은 매출과 사업성으로 이어진다.

국내 제약산업은 임상개발 전략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성분이 다르고 우수한 특성을 가진 신약후보물질임에도 기존에 허가되었던 제품의 임상시험 프로토콜을 적용하죠. 환자에게 더 나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입증하지 못한 소위 ‘me too drug’가 많은 이유입니다.”

김명훈 대표는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대상 환자 혹은 효과에서 차이가 나는 혁신신약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위험부담이 크다. 결과가 정 해진 복제약,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워서다. 혁신신약 개발을 넘어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도 기존의 방식과는 사뭇 다른 역량이 요구된다. 김 대표는 흔히 신약개발은 기술의 영역이라 인식하지만 기술과 사업성을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 강조했다. 이때 두 영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의사이며, 내과의사로 환자를 만나던 김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이다.

그간 우리나라 신약은 기술에 초점을 맞추어왔어요. 좋은 기술이 좋은 약이 된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이는 신약개발 이후 상용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업화에 대한 로드맵이 없이는 결코 성공적인 신약이 탄생할 수 없습니다.”

사업성 있는 신약개발을 개발하려면 후보물질의 기술적인 개발에서 나아가 임상을 통한 효과 입증과 허가, 시장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사고와 전략이 요구된다. 각각의 단계는 요구되는 역량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이는 기술적인 역량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바이오벤처와 국내기업의 경영자가 임상개발과 사업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에 겪는 어려움으로 작용해왔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단계별 연결고리와 합리적 방안을 찾아가는 기업문화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김 대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허가는 물론 경쟁품보다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약개발 단계별 전문성 연결하는 중개과학 토대로 신약개발의 새로운 방법론 제시

신약개발은 가능성 추구와 함께 위험 요소의 감소, 경쟁품과의 시장 진입을 다투는 신속한 결정을 요구한다. 초기 연구 개발은 실험실 연구에 해당하기에 연구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일단 후보물질이 발굴되면 전임상, CMC(일관된 생산), 초기 임상시험으로 진입한다. 가장 효율적인 임상개발 영역을 결정하고 이 영역의 환자에서의 효능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 후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효과를 입증하고 사업화를 대비한다. 이 모든 영역을 이해하고, 신약후보물질의 개발에 이르는 각 단계별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의 역량과 경험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개발 초기의 연구자들은 세세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진두지휘할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혁신신약 개발을 저해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김 대표는 신약개발의 핵심은 기술적 요소를 시장적 요소와 연결시키는 중개과학에 있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에서 혁신신약 개발에 있어 중개과학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관련 부분을 육성해야 함을 강조하는 그다.

신약과 관련한 정책 수립에 참여하는 분들 대부분이 과학자, 혹은 연구자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제약산업이 복제약 중심으로 발전해왔기에 임상개발의 중요성과 의미를 간과하는 부분도 있죠. 임상의 의사들은 잘 알지만, 과학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이 약합니다. 중개과학은 과학과 의학을 이해하는 동시에 임상시험과 허가, 시장성에 이르는 과정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영역입니다. 이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각각의 영역에 정통한 전문가도 물론 필요하지만, 종합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은 초기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는 각 단계를 연결하는 조직을 갖추고 있습니다.”

내과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던 김명훈 대표는 하나의 신약이 상용화되기까지 과학기술, 환자 편익, 임상시험 등 효과를 다각적으로 입증하는 외에도 사업성이 수반되어야 하며, 여러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한 과정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가 여러 기업에서 임상시험, 마케팅/영업, 글로벌 신약개발을 비롯해 신약개발의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도록 이끌었다.

일련의 경험과 통찰은 배제진단(Rule/Out 진단)’ 방식에 기반한 전략적 접근법을 완성시켰다. 배제진단은 증상이 유사한 질환들을 모두 나열하고 나열된 각각의 질환이 아닌 이유를 객관적인 방법으로 제외하면서 최종적으로 하나의 질환에 대한 진단만을 남기는 의학적 진단 방식이다. 케이엠디바이오의 신약개발에도 이러한 방식이 적용된다. 신약개발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실패요소를 찾아서 열거하고 위험 요소를 효과적으로 대처하면 결국 실패에 이르는 위험성을 낮추어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약품의 마케팅에서 환자에게 어떤 효과를 주겠다는 메시 지를 구성하는 데에는 의학적 근거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의학적 근거로 임상시험 자료가 활용되기에 임상시험 기획단계에서부터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임상 시험디자인이 필요하다. 실제로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은 초기 연구는 물론 임상, 시장 판매를 전담하는 조직을 갖추고 신약개발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케이엠디바이오 역시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개발 방향과 임상시험전략을 조율하고 있다. 이외에도 별도의 생산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추기보다 CDMO 생산방식을 채택하는 등 비용의 효율성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김명훈 ㈜케이엠디바이오 대표 ⓒ유지연 기자
김명훈 ㈜케이엠디바이오 대표 ⓒ유지연 기자

표적과 약물 성분 조합해 새로운 약물로 재탄생시키는 ACNP 기술로 혁신신약에 다가선다

케이엠디바이오는 통합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성 있는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표적 단백질과 나노입자라는 두 물질의 특성을 융합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암 표적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표적 단백질은 암세포 표면에 증가하는 암표식인자를 탐색하며, 나노입자는 암 혈관의 내피는 느슨하고, 정상조직의 혈관내피는 치밀한 특성을 활용하여 암 조직에 초점을 맞춘다. 케이엠디바이오는 항체접합나노입자(Antibody Conjugated NanoParticles·ACNP) 기술을 활용해 항암제를 채운 나노입자에 표적단백질을 접합한다.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안목과 접근법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ACNP라는 판단에서다.

운반체 역할을 하는 항체접합나노입자는 표적단백질과 나노입자에 싣는 화물(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약제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다. 표적과 약물 성분을 조합하여 새로운 약물로 재탄생시키는 플랫폼 기술인 셈이다. 기존 기술인 약물 항체접합(ADC)보다는 전달할 수 있는 항암제의 양이 많고, 나노항암제보다는 표적단백질을 통한 표적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표적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었던 암세포 표면의 암표 식인자가 낮은 암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과 전략이 적용된 첫 번째 신약은 HER2 양성 위암을 우선한 자사의 후보물질 KMD111이다. 케이엠디바이오는 HER2가 조금 상승한 HER2 저발현 고형암을 대상으로 우수한 암 표적능을 나타내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후보물질 KMD111의 표적과 항암제 성분은 이미 위암과 유방암에서 입증되었으며, 운반체 ACNP의 독성과 안정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남았다. 역량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국내외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목표 시장에 맞추어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당 영역에서는 아직까지 허가받은 약제가 많지 않기에 시장성이 기대된다. HER2 암표식 인자가 위암, 유방암, 폐암, 담관암, 난소암, 침샘암에서 증가하는 만큼 향후 관련 분야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KMD111의 전임상, 임상 진입을 통해서 플랫폼 기술을 입증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유력한 제약기업에 조기에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는 것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케이엠디바이오의 전략을 시장에 이해시키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기업이 벤처기업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과 허가를 거쳐 매출이 발생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바이오산업으로서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나아가 희귀 질환으로 자체 허가를 취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에 대한 허가권을 가질 때 비로소 매출에 기반한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해지는 까닭이다.

우리나라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험들을 혁신신약 개발에 접목하기 위한 기업문화와 시스템입니다. 시장과 중개과학에 중점을 두고 혁신신약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쌓인다면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트렌드에도 분명한 변화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미충족 의학적 수요에 대답하고, 기업과 직원이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문화 만들어간다

케이엠디바이오는 창업 후 4년간 과제 3건을 수행했으며, Seed 투자, Pre A 투자 및 Bridge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딥테크 팁스에 지원해 우수한 기술성으로 사업성을 면제받는 Fast Track에 선정되는 한편 국가신약개발(KDDF) 과제에도 연이어 선정되는 등 유망성을 인정받고 있다. 케이엠디바이오는 항체접합나노입자 기술이 적용된 HER2 유방암 표적치료제 개발과제로 기존 팁스 대비 기술성·사업성·글로 벌 진출 가능성 등 평가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딥테크 팁스에 선정되었다. 김명훈 대표는 과제의 심사과정에서 분위기가 우호적이었기에 과제 선정을 예감할 수 있었다며, ACNP의 개념이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여 영장류 전임상에 진입하고, 내년에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여 임상시험 진행 및 추가 후보물질을 개발해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내년 미국 FDA 임상시험 시작을 목표로 전 임상과 CMC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KMD111의 균질한 생산과정인 CMC만 이루어진다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사회, 회사와 개인이 함께 발전하는 기업이라는 철학으로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러한 철학을 구현하고자 환자 진료와 제약업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회사를 창업한 그는 역량이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신약개발이라는 목표에 다가서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의학적 전문성을 신약개발에 접목하며 시장-기술의 연결이 산 업적으로 성공하는 신약개발의 핵심임을 입증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균형 잡힌 의사결정과 창의적이면서 협력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도 인상적이다. 케이엠디바이오는 본인의 역량 개발을 위한 발전 시간을 업무 시간으로 인정하는 것은 물론 실패 경험을 보존하고자 전 구성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보건의료산업의 눈부신 미래를 그렸다. 지식산업이기에 천연자원이 필요치 않은 데다 단단한 저변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역량의 접목과 운영이 수반된다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선봉에 케이엠디바이오가 있다. 김 대표는 케이엠디바이오의 성공이 중개과학 중심 신약개발의 모델로서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도록 혁신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며 지식산업인 제약·바이오가 우리나라의 다음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직 허가받은 제품이 없는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진행하고 있는 케이엠디바이오가 프론티어 그룹으로서 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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