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빠른 산업화와 R&D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산업계 성장을 주도해 온 대한민국은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새로운 혁신과 투자를 통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100개 이상의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는 제조업 혁신으로 전통산업의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자체적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정책 마련에도 적극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성장팩토리 천준혁 대표는 공공기관에 몸담았던 시간 동안 공장 설립 규제와 제조 투자 프로세스를 파악했고, 국내외 기업에 직관적인 자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천 대표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정보 장벽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장팩토리가 공장 투자 검토에 필요한 핵심 자료를 보기 쉽게 시각화하는 등 서비스 전반의 종합적인 개선을 위해 힘쓴 결과, 전국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공장입지분석기준’을 도출하였고 이를 GIS와 접목한 빅데이터 종합 분석 서비스 <10분 레포트>를 출시했다. 공장입지 탐색의 패러다임을 바꾼 성장팩토리의 행보는 신속한 제조업 투자와 원활한 기업지원을 이끌며, 우리 제조업의 진흥과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버지 세대의 아픔을 공감하는 마음이 정보 서비스가 되다
“경영난으로 임금이 체불되어 형사고발 되었습니다. 그런데 산업단지 입지 규제 위반으로 또 고발되면 저는 사업 접어야 합니다.” 성장팩토리 천준혁 대표는 10여 년 전 공공기관 근무 시 60대 중소 제조기업 대표님이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시던 순간이 아직도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뻘 되시는 분이 자식뻘 되는 사람에게 읍소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파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행정 업무를 하면서 제조기업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접하였고, 많은 문제의 원인이 정보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제조업을 시작하기 위해 공장입지를 선정하는 단계에서부터 인력 채용, 물류 거리 단축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 원재료 및 부품의 수입, 상품의 해외 수출 등 모든 단계에서 제조기업이 겪는 어려움의 많은 부분은 정보 부족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다. 천 대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 재직 시절 ‘산업단지 입주 행정 서류 안내 블로그’를 직접 만들어 제조기업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효과가 입증이 되어 사내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제조기업, 공인중개사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장입지 규제, 인센티브 등 공장 설립 전반을 정리한 자료가 국내에 없어 「공장 입지 및 설립 안내서」인 전문 서적을 출판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조기업은 여전히 정보 부족으로 잘못된 공장입지 선정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많은 행정기관, 민간기업에서 제조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이를 적기에 찾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야 정보를 찾아보게 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정보 부족’만 문제 같았지만, 정보 홍수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적기에 찾지 못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천 대표는 제조업은 토지규제, 환경규제 등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데 ‘제품 생산’ 전문가인 이공계 출신 제조기업 임직원이 법과 같은 행정 규제 대응을 무척 어려워하는 점도 문제 해결의 걸림돌임을 파악하였다. 이에 더해 상품의 글로벌 온라인 유통이 발달하면서 ‘글로벌 경쟁 가속화’로 신제품 생산에 필요한 협력사 확보를 빠르게 해야 하는데, 현실은 매우 어렵다는 점도 확인하였다. 천 대표는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조기업만을 위한 통합 정보 서비스가 필요함을 절감하였고, 공공기관을 퇴사하여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개선 접근 방향은 크게 3가지였다. 하나는 ‘기업 규모, 산업에 상관없이 기업이 적합한 공장입지를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하는 것’, 둘은 ‘행정규제, 공장 경영에 필요한 정보 등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적기에 알 수 있게 하는 것’, 셋은 ‘제조 산업별 공장 경영에 필요한 협력사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것’. 공장입지를 스스로 찾게 하기 위해서는 ‘입지 분석’의 결과물 제공이 필요했고, 필요 정보를 알게하기 위해서는 ‘정보 검색’과 ‘체계적 정보 제공’이 필요했으며, 필요 협력사 확보를 위해서는 ‘어떤 협력사가 필요한가’에 대한 해답이 필요했다.
성장팩토리는 다년간 R&D를 수행 후 해결책을 제시했다. 2024년 제12회 산업통상자원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10분 레포트’는 지자체 단위의 산업 입지 분석 정보인데, 제조기업은 이를 통해 이전 보다 합리적으로 공장입지를 탐색할 수 있게 되었다. 2022. 11.부터 홈페이지를 개설해 공장 전문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여 ESG(사회공헌)를 실천하고 있으며, 제조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매월 3~4천여 명이 정보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정보 검색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정부 및 글로벌 행정체계를 다년간 분석해 제조기업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 방안을 도출하였고, 특허 출원을 하였다. 식료품 제조업부터 기타 제품 제조업까지 모든 제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협력사’와 관련된 정보 서비스 카테고리를 개발하였다. 이 카테고리 개발에만 10여 년이 걸렸다고 말한 천 대표는 이를 위해 문헌정보학과 출신을 채용하려 했던 적도 있다며, 정보 서비스 하부 구조를 탄탄히 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다.
“여타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처럼 저 또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려 노력하여 왔습니다. 과거 공공기관을 다닐 때 도움을 주지 않으면 회사 잘린다며 매달 찾아오던 외투기업 차장님, 복잡한 행정 규제에 얽혀 신규 투자 등에 애로를 겪던 공장의 부장님, 산업단지 부지 임대 철회 문제로 공단 옆 담벼락에서 연신 담배를 꺼내 피우시던 대표님 등 여러 기업 임직원 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수년 간 R&D를 통해 개발된 서비스와 향후 IT화하여 개발하려는 서비스가 많은 국내 제조 기업 임직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장입지 탐색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산업의 요구 관통하는 서비스로 주목받다
“입지선정 시 제조기업별 특성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서 소음이 크고 잦은 제조 공장은 주거지가 밀집되지 않은 지역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 인건비가 낮은 공장은 근로자들이 출퇴근 비용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최대한 주거지 근처로 오는 게 경영에 좋습니다. 예로 인쇄업은 디자인과 같은 비제조 인력을 매우 필요로 하는 산업으로, 일부 소규모 인쇄업은 디자인 인력을 구하기 쉽고 관공서, 기업 등으로부터 수주를 받기 쉬운 도심지를 선호합니다.”
위 내용은 제조기업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정보지만, 실제 제조업 임직원이 공장을 찾을 때는 이를 적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천준혁 대표는 이런 현실을 확인하기 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실제 공장 전문 중개사무소를 운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기업은 입지를 분석하며 공장을 찾습니다. 그러나 제조 스타트업, 중소 제조기업은 고가의 서비스 비용과 서비스를 받기까지 장시간이 걸리는 단점 등으로 현장에서 공장입지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을 본 적이 없습니다.”
실무 현장에서는 많은 제조기업, 외투기업은 공장 인·허가가 가능한 땅부터 찾고 있다. 공장입지는 ESG에서부터 인센티브까지 공장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와 연관되어 있는데, 입지 분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공장을 구하러 다니다 보니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천 대표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지번, 필지 단위로 공장을 찾는 것이 아닌, 전체 입지 현황을 먼저 확인한 후 각 제조기업에 적합한 지역을 Zone으로 선정한 뒤 그 Zone 내에서 공장을 우선적으로 찾을 수 있으면 현재의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GIS(지도), 행정규제, 빅데이터를 복합 분석하며 확인하였다.
이를 위해 천준혁 대표는 2022년에 국내에 적합한 ‘공장입지 분석 기준’을 최초로 도출했다. 이 기준은 성장팩토리 홈페이지의 ‘공간 분석 기준’ 카테고리에 공개되어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2023년도에 ‘지도 기반 공장 입지 분석 방법’을 개발하였다. 기존 공장입지 컨설팅이나 부동산 IT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독자적인 분석 방식으로, 입지를 탐색하는 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는 이번 산업통상자원부 수상을 통해 증명되었다. 해당 서비스로 인해 개선된 공장입지 조사 방법은 앞으로 꾸준히 확대될 컨설팅 시장의 기준이 될 것이라 전망된다.
“공장입지 규제가 워낙 복잡하다보니 이런 분석 방식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새로 개발된 분석 방법이 매우 효과적임을 증명하기 위해 10분 레포트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종전에는 국내에 적합한 공장입지 분석 기준이 없어 지자체간 공장입지 비교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평가되었으나, 10분 레포트를 통해 매우 손쉽게 비교 분석이 가능함을 입증하였습니다.”
10분 레포트는 ‘▲지자체 1개 단위 공장 분포 현황과 주요 규제 현황을 10여분 내에 스크린할 수 있음, ▲동일 기준으로 자료를 작성하여, 지자체 간 비교를 할 수 있음, ▲법령 등 행정규제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현황 파악이 되고, 의사결정(특정 지역부터 공장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자료 구성, ▲자료 제작에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컨설팅사들과 달리 필요 즉시 자료 확인이 가능, ▲민원이 발생하지 않게 자료 선별·제작’한 장점이 있다. 기본적인 분석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제조기업 스스로 현황을 확인하고 전문 컨설턴트 없이도 합리적으로 입지 탐색을 할 수 있게 기획했다. 주요 규제(ex 수자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 및 현황 체크는 물론, 공장이 많은 위치부터 탐색 가능하다. 즉각적으로 공장 분포 지역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까다로운 법률 용어를 배제한 직관적인 이미지의 서비스 디자인은 정보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기업에게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탁월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더불어 제조기업 외에 행정기관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통해 지역 산업 규제 및 현황 등을 손쉽게 파악해 사전에 행정 지원 계획 수립과 지원에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비스의 빠른 확산을 위해 10분 레포트는 ‘지자체 단위 입지 기초 분석’ 내용 중 일부만 담아 출시했습니다. 도로·교통, 인구·주거지 등 지자체별 기초 분석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가 TEST 완료 및 기획되어 있으며, 이 서비스가 IT로 개발될 시 제조 기업은 공장입지를 구하면서, 인력 구하기 쉬운 지역 분석도 함께 할 수 있고, 물류가 좋은 지역, 주요 규제가 없는 지역 등을 함께 분석할 수 있어 초기 탐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잘못된 공장입지 선정에 의해 파생되는 많은 경제적·행정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영역은 ‘전국 or 지자체’ 입지 분석 영역입니다.”
새로 개발된 입지 분석 서비스는 2023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적합지 입지 분석에도 활용되어 좋은 성과가 있었고, 충남 금산군 제조 산업 적합 지역 분석에도 활용되어 금산군으로부터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산업과 행정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향후 여러 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세계로 뻗어 나갈 제조산업 컨설팅 서비스
부동산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프롭테크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Fortune Business Insights는 2023년 프롭테크 시장 규모를 약 335억 달러로 추정하며, 2032년까지 89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Grand View Research는 프롭테크 시장이 2030년까지 약 9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상업 및 산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IoT와 스마트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였다. 성장팩토리의 입지 분석 서비스는 프롭테크 영역의 산업으로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속한다. 국내의 경우 전체 제조 사업체 58만 6천여 개(2022년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 기준) 중 근로자 수 19인 이하 제조 사업체는 55만 1천여 개로 전체에서 94%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범위 내 중소제조기업은 대부분 비용, 시간 등의 문제로 입지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으로, 성장팩토리에서 이번에 개발된 서비스가 IT로 상용화될 경우 이 시장을 모두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중소 제조기업의 경우 경기 상승기에는 공장 확장을 해야해 신규 공장을 탐색하고, 경기 하락기에는 공장을 축소해야 해 신규 공장을 탐색한다. 이 원인으로 많은 중소 제조기업 임원은 상시적으로 공장입지를 탐색하고 있다. IT 서비스 개발 시 시장을 형성하면서 서비스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장 입지 분석 기준’은 코트라 근무 시 글로벌 기업들과 미팅 등을 하면서 공장입지 기초 조사 시 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법령과 같이 특정 국가에서만 의미있는 정보가 아닌 자연환경, 인구, 기반시설, 유틸리티 등 전 세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비교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기본으로 분석 기준을 도출하였기에,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도록 정보 서비스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해외 진출 가능성 검토를 위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디지털 정부 해외진출 경력자 과정을 2023년도에 수료하기도 하였습니다.”
천준혁 대표는 이번에 새로 개발된 입지 분석 방법은 해외의 경우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①전 제조업이 해당 국가에 있어야 산업 분석을 할 수 있다. ②정부에서 다양한 행정 정보 빅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어 있어야 하고, 행정기관의 업무가 디지털화 되어 있어야 하며, 민주주의가 정착되어 정보 공개의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③법령 등 규제 정보가 한국처럼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야 다양한 규제 분석이 가능하고, ④GIS 분석을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로 하다. 이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고 하여도 법령 규제 분석, GIS 활용, 빅데이터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이 갖춰진 나라는 현재 우리나라 정도밖에 없으며, 제조업 하나만 보더라도 전제조업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몇 개 국가뿐이다. 그렇기에 이 서비스는 현재 우리나라에만 개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선진국 중에는 법령 정보가 유료화되어 있어 법률 전문가가 아니면 관련 정보 접근이 어려운 나라도 있고,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없는 국가 및 정보 공개가 불투명한 나라도 많아 앞으로도 이 서비스를 국가 단위로 개발할 수 있는 나라가 많지 않을 것으로 천 대표는 보고 있다. 이 서비스가 국내 상용화가 된 후 개발도상국에는 ODA 형태로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 제조 기업이 진출하려는 개발도상국이 있을 경우 동반 진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진국은 투자사 등이 글로벌 투자를 다각도로 하고 있어 협업 등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실효성 있는 고부가가치 정보서비스...10분 레포트 등 입지 분석 서비스
“공장입지 탐색의 초기 단계를 기업이 직접, 쉽게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단계는 제조기업, 산업 부동산 개발사, 공인중개사, 투자사, 행정기관 등 많은 산업과 연관되어 있어 개선 시 제조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공장입지는 탄소배출량, 폐수처리, 대기 배출 등 ESG 측면, 인력 채용의 용이성, 협력사의 확보, 제품 생산 단가, 공장 형태, 부동산 가격 등 공장 경영과 부동산 문제, 정부 규제와 세금 감면, 추가 부담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천준혁 대표는 합리적인 공장입지 탐색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되면 수많은 문제가 미연에 방지될 것이라 보고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을 추진했다. 무엇보다 이해하기 쉽고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천 대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공장 설립 업무를 수행할 당시 행정 규제 구조와 실무상 법이 운용되는 실태를 파악하는 데 힘썼으며 공장 규제뿐만 아니라 인센티브, 입지 현황 등 다양한 사항을 복합적으로 파악하려 노력했다. 근무하는 동안 국가·임대산업단지 관리, 외국인 투자 지역 관리 등 공장 설립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섭렵했고 그 외 전문 지식은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따로 공부했다. 이 결과로 2020년 출간한 「공장 입지 및 설립 안내서」에는 공장 설립에 관한 종합적인 매뉴얼과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 또한 코트라에 근무하며 제조 기업 투자 프로세스에 관한 전문성을 쌓았다. 국가 단위로 공장입지를 조사할 때 특정 정보 단위 탐색을 우선으로 하던 글로벌 기업들을 보며 우리나라 실정에 알맞은 분석 기준을 도출하였다.
천준혁 대표가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된 이유는 제조업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개념만 같을 뿐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산업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사용하는 실과 바늘에서부터,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 건축물에 들어가는 철근 등을 생산하는 활동 모두를 제조업이라 지칭하지만 생산에 필요로 하는 원재료, 부품, 인력, 장비, 공장 입지, 기반시설 등은 제조업별, 생산 제품별, 공장 규모별 등 기업마다 매우 다르다. 그렇기에 모든 제조 기업에 적합한 정보 컨설팅을 완벽히 제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
“각 제조 기업은 공장을 경영하거나, 공장 입지를 선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가 다를 수 있습니다. 식료품 제조업 공장 분포 현황을 분석해 보면 같은 식품 제조업이어도 입지 특성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파김치, 무김치 등을 생산하는 김치 공장은 전국에 고루 분포하지만 김, 미역과 같은 수산식물 가공 및 저장 처리 공장은 원재료가 생산되는 바닷가에 공장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공장 입지의 특성이 이와 같이 다양하기에 기업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며, 컨설팅사가 기업의 입지를 특정 지번의 부동산으로 유도하는 형태의 입지 컨설팅은 제조업의 특성과는 맞지 않는 정보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철학으로, 성장팩토리에서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는 기업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특정 부동산, 특정 목적으로 ‘유도’하려 하지 않는다. 부동산 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시중의 부동산 정보 제공 플랫폼이나 컨설팅사들과 여기에 큰 차별성이 있으며, 제조 기업 입장이 보다 존중되는 정보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SG(사회 공헌) 실천...제조업 지속 성장을 실현할 서비스를 향한 고민
지난 8월, 성장팩토리는 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체결로 10분 레포트가 경기도 외국인 투자 유치에 직접 활용되어 성장팩토리 콘텐츠의 경쟁력을 증명함은 물론 사회 공헌 실천을 인정받기도 했다.
“제조업은 원재료 성분 정보에서부터 수출을 위한 해외 무역 규제까지 필요로 하는 정보가 매우 많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정보를 유료화하거나 수익화하려는 관점은 제조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제조 기업의 성장에 보탬이 되면서 함께 성장하려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천 대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제조기업이 공장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적기에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려면 제조 산업에 특화된 검색 기능과 정보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천 대표는 수도권에 진입하려던 식료품 기업이 공장이 가능한 산업단지를 찾는데만 4~7일이 걸리는 것을 직접 봤다. 이렇게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해당 기업은 투자 가능한 부동산을 찾지 못했다. 검색 기능만 있었다면 기업이 이 긴 시간을 허비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적합한 입지가 없음을 금방 확인했을 것이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다년간 연구하였고, 2023년 말에 산업단지 검색 특허 출원으로 이어졌다.
“여러 산업 입지 유형 중 산업단지 단 하나에 대한 검색 기능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1,300여개나 지정된 산업단지는 단지별로 적용되는 규제에 차이가 있고 산업단지 제도가 수십년이 되다보니 그간 법령 개정이 많이 이뤄지면서 지금 법령과는 다른 형태로 규제하는 산업단지도 있습니다. 이 원인으로 공장 설립 규제를 파악하는데만 8년이 걸렸고, 별도로 세부 현황들을 확인하는데에도 몇 년이 더 걸렸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천 대표는 제조 기업이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것 그 자체가 ESG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기업이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으면, 더 많은 정보를 검토를 할 수 있고 더 적합한 공장 입지를 찾거나, 환경오염배출이 덜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국내 전체 ESG를 상향시킬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올해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예전보다 더 무덥고 긴 여름을 보낸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세계 어디에서는 유례없던 홍수로 마을 전체가 사라지다시피 했고, 다른 곳에서는 이전에 없던 극심한 가뭄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탄소배출권 등 글로벌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성장팩토리는 기업이 공장 경영을 보다 합리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정보 서비스의 제공으로 국가 전체의 ESG가 강화될 수 있다고 보며, 국내 제조업 성장의 뿌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로 신규 시장 형성, 또 한 번의 도약 이어갈 성장팩토리의 이야기
“우리는 일론 머스크가 쏘아올리는 로켓과 스타링크를 보면서 그를 혁신적인 기업가, 비전가로 추앙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 로켓과 스타링크에 들어가는 정교한 부품을 만드는 제조기업과 그 임직원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제조 산업에서 많은 부품은 중소 제조기업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제품 뒤에는 이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다른 많은 중소 제조기업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분들이 세상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미디어를 통해서는 종종 제조기업 임직원분들을 안 좋게 묘사하곤 합니다. 제가 실무를 하며 접한 많은 제조기업 임직원 분들은 개척가 정신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만든 부품, 원재료 하나하나가 모여 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여담이지만 앞으로 제작되는 많은 창작물에서 국내 제조기업 임직원분들이 개척가 정신을 가진 분들로 묘사되기를 바랍니다.”
2014년, 한 중소 제조기업 대표님이 직접 천 대표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너무나 간절한 요청에 응했던 그는 이 이야기를 단편소설로 작성해 2019년 공단을 그만두며 공단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했고, 이 이야기는 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단편소설 Industrial Park를 계기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법률 제16799호. 2019.12.10.)이 일부 개정되었다. 이로 인해 형사고발의 위험성에 놓여 있던 숱한 중소기업들의 위험 요소가 해소되었다. 취미삼아 썼다는 단편 소설이 법 개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펜은 칼보다 강함을, 제조산업 및 임직원분들을 인문학의 따뜻한 감성과 시각으로 바라봄이 필요함을 느낀다. 제조기업 입장에 서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세상에 없던 상품을 만들어낸 성장팩토리는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이제 상품의 안정적인 상용화와 이로 인해 만들어진 새로운 입지 조사 컨설팅 시장의 탄탄한 구축, 더 나아가 제조 산업 종합 정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공장하기 가장 쉬운 대한민국을 꿈꾸며 혁신적 서비스 기반을 다져온 천 대표의 사업적 철학이 빛을 발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