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카 대표
글로벌 수면 시장, 새로운 산업 혁명의 중심에 서다
전 세계적으로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수면 시장 규모는 800억 달러에 달하며, 2030년까지 1,800억 달러, 우리 돈 약 240조 원 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은 수면 산업을 미래 헬스케어의 중요한 축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Apple)과 구글(Google)은 스마트워치 및 AI 기반 수면 모니터링 기술을 발전시키며 소비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쟁쟁한 기업들이 수면을 키워드로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제 수면 시장은 단순 의료기기나 기능성 매트리스 판매에 국한되지 않는다. 음료, 식품,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었으며,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국내 수면 시장, 규제와 기회 사이에서
국내에서도 수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업들에게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지는 미지수다.
주식회사 머스카는 국내 원료와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천연 수면음료 ‘슬리핑보틀(Sleeping Bottle)’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슬리핑보틀은 수면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연 유래 성분을 포함한 일반음료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호주에도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 K-FOOD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자랑스런 국산 음료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시장에서는 제품이 가진 가치를 충분히 알릴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광고 및 기능성 표현에 대한 엄격한 규제 때문이다.
① ‘수면음료’인데, 수면과 관련된 말을 할 수 없다?
슬리핑보틀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음료다. 인증, 임상 등 건강기능식품의 여건을 모두 갖췄지만, 더 많은 소비자가 쉽게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음료로 출시했다. 하지만, 현행 규정에 따르면 슬리핑보틀은 ‘수면’을 떠올리는 그 어떤 단어나 문구를 광고에서 사용할 수 없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수면 개선을 위한 다양한 기능성 음료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쉽게 판매되며,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특정 성분이나 효능이 있더라도 그 기능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제한되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의 차별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규제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을 제한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해외 제품을 직구하는 현상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②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음료 사이의 불명확한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는 멜라토닌을 비롯해 GABA(감마아미노부티르산), 마그네슘, 감태추출물 등의 성분이 포함된 음료가 일반 식품으로 널리 유통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성분이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만 허용되거나, 일반 식품에서 사용할 경우 기능성을 전혀 언급할 수 없도록 제한된다.
슬리핑보틀은 한국의 뛰어난 원료 기술과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제품의 강점을 명확히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이러한 기능성 음료 시장이 유연한 규제 속에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기업이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을 고민하는 게 당연한 현실이다.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한 해결책
규제는 소비자의 안전과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경직된 규제는 오히려 산업 발전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우리는 정부가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① 광고 규제의 유연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도,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경우에는 일정 부분 기능성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 “이 음료는 편안한 밤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와 같은 간접적 표현까지 제한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②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의 틀을 국제 기준과 조화롭게 맞춰 나가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R&D 지원과 함께 특히 국내 광고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수면산업과 ‘골든 타임’
한국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뛰어난 식품 연구 및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다. 머스카가 판매하는 슬리핑보틀이 쟁쟁한 글로벌 제품들 사이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인정받고 판매되는 게 바로 그 증거다. 그러나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경직된 규제로 인해 이러한 제품들이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상황인가.
수면 산업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과 직결된 핵심 산업이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지금도 글로벌 수면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가 이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지금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정부는 수면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지금보다 자유로운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유연한 규제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 수면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