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플래쉬>의 주인공 앤드류와 플렛처 교수가 드럼에 쏟는 열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 음악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누군가의 노래 소리에 눈물 흘려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다. 그런 음악을 배우고 즐기는 데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 정 민 마르 실용음악학원장이 인터넷 상에서 무료로 강의를 했던 이유다.
아버지에게 기타와 노래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음악을 익힌 정 민 원장. 그는 바쁜 직장인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학원에 다닐 수 없는 학생들도 음악 안에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인터넷에서 기타 무료 강의를 시작했다. 그의 마음이 닿았는지 카페의 규모는 9만 명 이상으로 커졌고 정 원장은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평택에 마르 실용음악학원을 설립했다.
고향인 송탄, 평택에 전문화된 음악학원이 없고, 버스킹을 하면서 느낀 평택인들의 음악에 대한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그는 고군분투 중이다. 서울과 달리 버스킹을 해도 함께 즐기기보다는 멀리서 바라보는 분위기거나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기 위해 천안이나 인근 타 도시로 다녀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4년 전부터 음악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고문까지 받으며 기타, 보컬 등 분야별로 커리큘럼을 만들었으며 활동하면서 쌓아온 모든 인맥을 동원해 최상의 전문 강사들을 초빙했다. 강사가 바뀌어도 커리큘럼대로 원생들은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며 초급, 중급, 고급, 상급 등 각자의 레벨에 맞춰, 개인의 능력에 맞춘 수업도 가능하다. 거기에 타 학원에서는 전공생과 입시생 위주로 진행되는 녹음수업도 취미반, 일반 원생에게도 함께 진행한다. 정 원장은 “녹음은 자신의 음악이 타인에게 어떻게 들리는지 객관적으로 들어볼 수 있는 중요한 수업 중 하나라고 생각해, 모든 원생들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한 곡을 마스터 할 때마다 녹음해서 듣고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하는지 알 수 있어 원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수준별 맞춤 수업으로 수강생에게 꼭 필요하고 기량이 성장할 수 있는 수업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원 포인트 수업’도 진행한다. 학교 축제에서 악기 연주를 해야 하거나 축가를 불러야 하는 경우에 정해진 곡만 집중적으로 단기간 내에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최근에는 결혼식장에서 신부에게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예비신랑이 직접 보컬을 배우는 등 기존 원생들을 가르쳐서 느끼는 보람과는 또 다른 느낌의 보람을 찾을 수 있다.
정 원장은 꾸준히 마르 실용음악학원을 성장시켜 제2의, 제3의 마르 실용음악학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더불어 기타와 노래, 작곡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왔기에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만들어 마음껏 꿈을 펼치며 살고 싶다.
“음악은 언어가 달라도, 문화가 달라도 모든 사람을 하나로 소통하게 해주는 유일한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깊게 빠지지 않고 겉으로만 소리를 낸다면 그 감동은 남에게 전달될 수 없죠. 원생들 역시 음악을 깊게 대하고 진심으로 소리 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음악의 진정성을 가슴으로 느끼는 정 민 원장. 그의 가르침에는 열정을 넘은 광(狂)적 에너지가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