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기관, 깨끗하고 건강한 바다를 위한 노력 이어가는 해양환경공단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기관, 깨끗하고 건강한 바다를 위한 노력 이어가는 해양환경공단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4.10.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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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의 실천과 친환경 성장을 위한 녹색산업, 기후리더십으로 앞장서는 대한민국

1995년 여수에서 발생한 씨프린스호 사고를 계기로 1997년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이라는 해양오염 방제 전문기관으로 출범한 해양환경공단은 2008년 해양환경관리법이 시행되면서 해양오염 방제를 포함한 해양환경 전반을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관인 ‘해양환경공단’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우리나라 해양환경을 깨끗하게 보전하고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전국 주요 무역항을 중심으로 약 700여 명의 직원이 본사 및 14개 소속기관으로 분산 배치되어, 각종 해양시설 및 70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인 인프라를 활용하여 해양수질 및 생태계 조사, 해양폐기물 수거, 해양보호구역 관리, 훼손된 갯벌의 복원 등 해양환경 보전사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선박사고 등으로 발생 가능한 해양오염사고 대비·대응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증진 사업도 수행한다.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누릴 수 있는 깨끗하고 건강한 우리 바다를 지키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사진=해양환경공단]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사진=해양환경공단]

안녕하세요, 이사장님. 월간인물 10월호 환경 산업 특집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제6대 이사장으로 임명되신 이사장님께서는 지난 30년간 해양 분야를 아우르는 경력을 축적하시며 해양 전문가로 활동하셨습니다.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기관 운영 방향성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직에 입직한 이래 30여 년간 해양환경, 해운, 항만, 해양산업, 해사안전 등 해양 정책 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환경공단을 이끌게 되어 매우 기쁘면서도 당면한 현안을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공단이 나아갈 세 가지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해양생태계 보호, 기후변화 대응, 해양쓰레기 저감 등 국가의 해양환경분야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인적·물적 인프라를 강화하고,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식증진 사업을 확대하는 등 해양환경정책을 충실히 뒷받침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로 전국 해역에서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해양오염사고에 대비하여 24시간 대응태세를 굳건히 유지하고, 사고 발생 시 국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평상시에도 실전과 같은 강도 높은 방제훈련과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ESG라는 기업 경영의 최근 변화 추세에 발맞춰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공익적 활동에 일반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혁신적 민·공 협업형 해양환경 보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기업의 환경경영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해양환경공단은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위한 건강한 해양생태계 보전, 지속 가능한 해양 사업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관 차원의 대표적인 성과, 주요 사업 내용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공단은 국내 해양생태계의 현황과 변화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5년부터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국 36개소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보호구역 관리 노력을 통해 2021년 7월 국내 해양 분야 최초로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인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유해 해양생물의 제거 및 보호대상 해양동물의 지정·보호, 서식지 개선 노력 등을 통해 해양생물의 다양성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해양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동서남해 3척의 해양환경조사선으로 전국연안 425개 정점을 연 4회 모니터링 하며 수질자동측정소 18개소, 정기운항선박 자동측정소 2개소를 운영하며 고수온, 적조 등 해양생태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해양환경 변화를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제기된 해양방사성물질측정망 운영을 시작하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배출이 시작된 2023년부터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였고 2024년 기준 동·서·남해 전국 총 165개의 정점에서 해수 시료를 채취하여 방사능 농도를 분석 후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환경 분야 사회적 이슈인 해양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단은 청항선 22척을 전국 무역항에 배치하고 작년 한 해에만 5,396톤의 부유쓰레기를 수거하였고, 부산항 등 전국 43개 항만과 해역 내 침적된 해저 폐기물 수거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폐타이어 약 840톤을 포함, 6,697톤의 해양 침적 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우리 공단은 해양환경 보전사업 외에도 해양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사고, 선박사고 등 해양재난으로 발생하는 국민의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1년 365일 빈틈없는 해양재난 대비·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양오염방지인 교육과정을 연간 약 60회 운영하며 국내 입출항하는 선박으로부터 기인하는 해양오염사고 사전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잠재적 해양환경 위해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침몰 선박을 대상으로 해양환경 위해도를 평가하고 고(高)위험 선박에 대한 선제적인 잔존유 제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신안 해역에서 알데바란호, 마린스타엠호 등 침몰선 선체 내 잔존유 35.4㎘를 제거했으며 올해에도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최근 무인도서 방치쓰레기 수거, 해양폐기물 재활용 협력 강화 등 적극적인 해양 환경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와 더불어 해양환경 개선과 관련하여 주목하고 계신 분야 내 키워드나 중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일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2022년 해양수산부는 해양폐기물 수집, 운반, 집하 및 재활용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해양폐기물 재활용 활성화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공단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해양폐기물 수거량 대비 재활용률을 10% 미만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한국형 해양폐기물 재활용 플랫폼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해양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2022년부터 해양경찰청, 수협중앙회 등과 협업해 어선 발생 생수병(PET)의 해양투기 사전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만 생수병 약 6.7톤을 수거해 재활용했습니다. 또한 해양수산부로부터 재활용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공공집하장 설치 및 운영을 위탁받아 작년 부산 신항과 목포항에 공공집하장을 설치했으며 올해에도 인천, 군산, 광양 등으로 공공집하장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공공집하장에 모인 원료는 재활용 전문업체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해양폐기물 새활용품 제작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새활용품 인지도 제고를 위해 재활용 제품인증 브랜드 리블루(Re:BLUE)를 개발했습니다. 리블루는 리사이클(Recycle)과 블루(Blue)의 합성어로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해 깨끗하진 바다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작년 행정안전부 ‘정부혁신 우수사례 장관상’ 및 해양수산부 ‘해양수산 혁신사례 우수상’을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기관으로 해양환경 기술 발전에 있어서 해양환경공단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최근 해양오염사고는 과거에 비해 대형화되고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에 공단은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방제기술 연구개발과제 공모를 매년 실시해 지난 5년(2019년~2023년)간 연구개발과제 31건을 발굴했으며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협업해 친환경 방제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년간 해양오염사고를 대응하며 익힌 공단의 현장기술과 경험이 역량 있는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결합해 기술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이르는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최근의 우수 성과로는 운영방식을 친환경적으로 혁신하고 경량화를 통해 안전을 확보한 전기 구동 유회수기 2종(KOSED-100, KOSED-15)가 공단, 해경, 군, 환경부 등에 판매·배치되었습니다.  
최근 공단 마산지사는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쉐코 등과 컨소시엄을 결성해 “수상로봇을 활용한 수면 오염물 통합 관리 시스템”을 연구개발 중입니다. 해당 과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년 대규모 융합로봇 실증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9월 우리 공단은 해양 미세플라스틱 분포현황 조사의 정밀성을 높이기 위해 수중펌프를 활용한 “미세플라스틱 분석을 위한 표층수 채집 장치”의 특허 등록을 마쳤습니다. 기존 가압펌프를 장착한 장치에 비해 무게가 현저히 가벼워지고 사각형 구조물로 제작해 안정적으로 해면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채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처럼 공단은 전국 12지사 현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현장적용성이 뛰어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해양환경 전반에 대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양환경 관련 산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기술개발을 선도하겠습니다.

이어서 해양환경교육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해양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단순히 “해야 하는 것”에서 나아가 “할수록 즐거운 것” 또는 “내 삶에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정부 재정을 투입하여 폐기물을 수거하는 노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 노력은 단기적으로 성과가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미래세대를 생각해본다면 단연코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반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해양환경 인식증진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가의 환경교육 활성화 책무를 규정하고 있는 환경교육법에서는 국민의 환경학습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환경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여 학교와 사회에서 환경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해양수산부 역시 “해양환경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국가 해양환경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16년 우리 공단은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 공단은 대상별 특성에 따라 교육주제, 학습자료, 교구 등을 개발해 해양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래세대의 해양환경 인식증진을 위해 체험 콘텐츠를 탑재한 교육용 차량이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에 직접 찾아가는 「해양환경 이동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해양환경교육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여 해양쓰레기, 해양기후변화, 갯벌 등 해양환경 핵심주제에 대한 이러닝 콘텐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를 초빙해 라이브 특강을 진행하는 등 학습과정 및 교육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해양환경교육용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개발하여 교육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는 등 새로운 교육트렌드 대응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못다 하신 말씀이나 관계자들이나 월간인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월 8일은 찬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입니다. “가을 곡식은 찬이슬에 영근다.”는 말처럼 한 해의 결실을 되돌아보게 되는 시기입니다. 이처럼 조상의 지혜가 담긴 24절기를 통해 우리는 그 시기에 해야 할 일이나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과 지난한 장마로 이런 즐거움을 많이 놓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24절기처럼 모든 일에는 제철이 있습니다. 지금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 행동에 나서야 하는 시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다는 인류에게 풍부한 수산, 광물자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교역의 통로이며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무한한 기회의 공간입니다. 그러나 많은 지표에서 해양의 위기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린 것을 우리 다음 세대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많은 노력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단은 국민 여러분 모두가 깨끗하고 건강한 바다와 함께 더 나은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께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기관으로 성장하고자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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