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디지털 전환과 산학연 협력의 허브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
동남권 디지털 전환과 산학연 협력의 허브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4.10.11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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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찬 동의대학교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장

부산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으로 전통적인 제조산업의 혁신을 낙점했다. 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 기술로 해양ㆍ항만ㆍ물류, 제조로봇, 스마트시티 등 동남권의 주력 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동의대학교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는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며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정석찬 동의대학교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장  / 사진 박성래 기자

 

동남권 최초이자 유일의 대학원 인공지능학과로서 현장과 실무 중심 변화 이끌어내
동의대학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보통신 방송 혁신 인재 양성사업인 ‘Grand ICT 연구센터 공모사업’에 선정(2020.7~2027.12, 사업비 177.5억 원)되어 2020년 7월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동남권 최초이자 유일의 대학원 인공지능학과로서 부산 및 동남권 권역의 우수한 인공지능 인재 발굴을 위해 연간 20명 이상의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역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는 기업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 교육을 비롯해 창의자율과제 교과목을 운영하며 대학원의 실무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지역 경영인을 위한 기업가정신 포럼 및 대학생을 위한 ICT이노베이션스퀘어 교육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며 전 주기에 걸친 인공지능 전문인력 양성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최근 임용된 조교수급의 젊은 교수진을 중심으로 최신 ICT/빅데이터/인공지능 교육을 실시하며 수업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재직자를 위한 교육과정에 대한 호응이 높다. 자사 업무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들이 전문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인공지능을 학습하여 기업의 인공지능 도입을 촉진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대학원 4기에 재학 중인 65세의 경영인은 자사 기술개발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대한민국안전기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정석찬 센터장은 재직자 과정 수료생들의 창업 및 소속 기업의 경영에 관련한 구체적 성과를 제시하며 해당 사업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3년~199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재직 당시 국내 최초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ERP 등 개방형 정보시스템 개발 및 확산에 기여했던 정 센터장은 2019년 SW산업발전 유공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교육과정은 매년 연간 25명 규모로 운영되며, 현재까지 석사 이상의 전문인력 52명을 배출했다. 총 누적 인원은 대학원 단일학과로서는 전국적으로도 큰 규모인 123명에 달한다. 중소기업 재직자의 경우 등록금의 9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여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없앤 것은 물론 목요일 야간 및 토요일 수업을 시행함으로써 회사 업무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 센터장은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는 인공지능 전문가 130여 명과 기역 경제인 200여 명이 활동하는 동남권 최대의 ‘인공지능 전문 플랫폼’이라며, 산학연 협력의 허브로서 지역사회와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해나갈 것이라 전했다.

동의대학교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 / 사진 박성래 기자

 

부산시장 표창, 학술적 연구 넘어 산업계와 협력하며 기술이전 통한 사업화에 기여할 것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는 동남권 지역 산업에 특화된 해양·항만·물류산업, 스마트시티 산업, 제조로봇산업을 중심으로 해당 분야 전문 교수들과 함께 관련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14개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 참여 기업의 수는 80여 개에 달한다. IT기업뿐 아니라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 또한 다양하다. 해당 기업이 겪고 있는 인공지능에 관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동의대 교수진이 머리를 맞대는 한편 산학 공동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지역의 디지털기술과 연구는 빠르게 성장했으며, 주요 산업에서의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전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R&D 투자 확대와 산업-학계 협력 강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들의 발전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하죠.”
부산시 역점 사업인 지산학 브랜치 16호에 선정된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는 인공지능 분야 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왔으며, 지역기업 애로기술 해결 및 지산학 협력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 지산학 우수협력 기관 유공 부산시장 표창을 받았다. 정 센터장 또한 개인 부문 디지털 인재 양성 분야 부산시장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로부터 인력양성사업 지원을 받아 전국 75개 대학(연구센터)가참여하는 인재양성대전에서는 2023년 우수전시센터, 2024년 인기전시센터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특허, 논문, 기술이전, 산학협력 등 다양한 실적을 쌓아온 결과다.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는 현재까지 기술이전 40건(약 75억 원), 특허 88건 출원 및 26건 등록 외에도 미국, 유럽, 일본에 동시 출원하는 3극 특허를 달성했다. SCI 논문 54편, 산업체 연구비 27억 수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왔다.
센터는 무엇보다 논문과 특허 출원을 넘어 실제 기술 이전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데 무게를 싣는다. 김성희 교수가 참여한 ㈜크리스틴컴퍼니의 ‘AI 기반 신발 제조 공장과 브랜드를 매칭하는 플랫폼’ 기술지원은 약 14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정 센터장 또한 ㈜로보원의 ‘인공지능 폐기물 선별 로봇’ 기술 개발을 지원하여 150억 원의 투자 유치에 기여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부산시 연구개발 우수성과로 부산광역시장상을 수상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을 선도하는 전문 허브 기관으로서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코레일과 MOU 체결 및 연구와 기술 교류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의 구심점으로서 활발한 공동연구 수행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가 2024년 5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제9회 XR-메타버스 학술대회에는 약 22개국 120개 이상의 대학·기업체에서 256명의 메타버스 분야 전문가들이 모였다. 국내 최초로 개최된 메타버스 관련 국제학술대회였던 이 자리는 XR-메타버스에 관한 글로벌 트렌드 파악 및 연구동향을 공유하는 글로벌 네트워킹의 장이 되었다. 특히 국내 XR-메타버스 솔루션 기업의 전시 및 발표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나라 기술을 세계에 홍보했다. 이처럼 학술적 교류를 넘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등 메타버스 유관기관들과 체결한 3건의 MOU를 바탕으로 실질적 비즈니스 및 협력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메타버스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였다는 평가다.
지난 8월에는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와 ‘철도·디지털 산업 활성화’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철도산업과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철도와 승객의 안전 및 공공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정석찬 센터장은 최근 5년간 철도에서 평균 52.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9월 9일 서울 구로역에서 발생한 사고와 같은 불행한 사건의 재발을 막고자 철도 내 작업자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객체 인식 모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철도 수해 예측 프로그램 개발은 태풍이나 장마철에 발생할 수 있는 철도 침수와 지반 붕괴를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사고 확률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철도 피해 이력, 안전 진단 상세 내용, 복구공사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구조화하여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기상자료와 연동하여 위험을 예측하는 등 철도 안전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석찬 동의대학교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정석찬 동의대학교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장  / 사진 박성래 기자

 

다각적 포트폴리오 기반한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의 자립화 통해 지속가능성 확보한다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는 과기정통부와 부산광역시의 지원으로 2027년 12월까지의 운영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정석찬 센터장은 센터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센터 자립화를 위해 다양한 수익 창출 방법을 모색하고, 외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센터 사업으로 개발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지역기업과 협력하여 사업화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방안을 구체화하는데 무게를 싣는다. 더불어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위한 컨설팅 사업 등을 구상 중이다. 정 센터장은 센터의 수익사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대학과 사회의 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의 자립화를 위해서는 산학협력과 교육 프로그램 상업화, 기술이전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정부 및 민간 자금 확보, 스타트업 육성 등 다양한 수익 창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에 센터는 지역 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국제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자원을 활용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ICT 기술은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센터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이 세계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는 미국의 미주리대학과 조지아대학,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 캐나다 캘거리대학, 오스트리아 MCI, 이탈리아 나폴리대학과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R&D 추진을 기획하고 있다. 베트남의 FPT대학과 듀이탄대학, 인도네시아 ITS대학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IT분야는 산업과 접목되었을 때 굉장히 큰 파급효과가 일어납니다. 전자상거래 기술을 개발하던 때부터, 스마트시티와 블록체인 등을 연구하는 지금까지 항상 즐겁게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융합과 협업, 시대의 흐름을 보는 안목이 필수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하며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교육자로서의 제언을 전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분야는 지식의 반감기가 짧기에 기술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그 기술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도 중요함을 강조하는 그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경험 또한 중요하다. 다양한 도전과 실행, 실패, 시행착오 등 학습을 위한 경험 끝에 비로소 성장에 다다를 수 있어서다. 정 센터장 또한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도전적인 과제에 직면했을 때 그 해결과정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라 말했다. 연구자로서는 실제 사회와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는 데 집중한다. 더불어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가 지역 산업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속 인공지능은 미래를 이끄는 핵심기술로 주목받는다. 앞으로도 동의대학교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가 인공지능 전문인력 양성과 더불어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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