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붕괴, 4명 사망 10명 중경상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붕괴, 4명 사망 10명 중경상
  • 안수정
  • 승인 2016.06.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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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7시25분경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이중 3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다리 아래 공사현장에서 용단 작업 중 가스가 폭발해 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7분께 남양주시 진접선 금곡리 일대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났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김모씨 등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원인을 알 수 없게 가스가 폭발하면서 그 충격으로 사망자 1명은 바로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으며, 나머지 3명은 고립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안모(60)씨 등 근로자 10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 4곳으로 나뉘어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당시 이들을 포함한 작업자는 모두 1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진접선 건설현장에 위치한 금곡리 주곡2교 아래 개착 구간의 철근 조립 공사 중 발생했다고 공사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밝혔다. 

소방 당국은 “공사현장에서 용단 작업(공기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중 연료로 쓰이는 가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초 매몰 사고로 알려졌으나, 사망자들은 폭파의 충격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쾅’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붕괴사고가 난 진접선의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며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포스코 협력업체인 ‘매일ENC’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고현장에 상황실을 설치했고 원인이 폭발로 추정되지만 현장에 들어가서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면서 “협력업체는 철근을 자르는 매일ENC 소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중상자가 위독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구조차량 등 소방 장비 19대와 구조대원 등 인력 55명이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2차 사고 우려는 없으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인명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서승환 남양주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강력팀.지능팀 등 42명, 지방청 강.폭력계.과학수사계.지능팀.홍보계 등 지원인력 18명을 포함한 총 60명 규모로 수사본부를 편성ㆍ수사 중으로, 사고원인과 관리 책임,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또한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반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사고 원인과 공사업체 관리책임자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 업무상 과실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하여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남경필 경기지사는 “책임 관계를 떠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도교육청·검찰청·경찰청 31개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식품안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자리에서 “오늘 남양주에서 슬픈일이 일어났다. 현재 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상태로 알고 있다”며 “희생자와 유가족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지사는 또 “사고가 잘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유가족이 장례식을 치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부상으로 상태가 심각한 분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험 내포하고 있는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히 또 점검할 것이다. 책임지고 공사현장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지사는 업무협약 체결 이후 남양주 지하철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상황을 보고받은 뒤 희생자가 있는 병원 등을 방문해 유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도 경기도 남양주시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사고와 관련, “가스 폭발로 인한 사고로 보이며 현장 다리도 안전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사고 현장을 방문, “작업 현장이 매우 협소해 내부에서 가스 작업을 위해 작업자들이 가스통과 연결된 관을 현장으로 끌고 들어갔는데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가스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지만,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공사장 관계자들은 어제 안전 교육 실시 후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안전 수칙을 정확히 준수했는지도 조사하고, 현장 근처에 있는 주곡 2교도 폭발의 여파로 문제가 없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열차와 지하철 관련 사고가 5건 발생한 상황이라 이번 사고도 걱정스럽다”면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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