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퇴행성질환 극복’ 꿈 향한 쉼 없는 도전
‘신경퇴행성질환 극복’ 꿈 향한 쉼 없는 도전
  • 김윤혜
  • 승인 2018.07.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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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인한 치매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로 인해 치매환자의 사회적 부담이 205043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치매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202010%, 205015%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사회적, 국가적으로 많은 비용이 부담되는 가운데, 주경민 교수는 신경재생이 가능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해부세포생물학교실 주경민 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해부세포생물학교실 주경민 교수

 

신경퇴행성질환 극복에 성큼 다가서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뇌졸중, 파킨슨병, 척추손상 등 중추신경계 퇴행성질환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의학으로도 근본적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라 입을 모아 말한다. 현재 행해지고 있는 의학적 치료 역시 더 이상의 진행을 막거나 재발을 방지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손상된 신경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수많은 의사와 과학자들이 지혜를 모으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의 수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상당하죠. 신경재생이 가능한 줄기세포치료제의 개발은 환자는 물론 가족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해부세포생물학교실 주경민 교수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줄기세포치료제를 공급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줄기세포 치료제 중에서도 인간성체신경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신경줄기세포 연구에 통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는 태아의 조직으로부터 회수해야 하기에 윤리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어왔다. 반면 인간성체신경줄기세포를 활용한 연구는 뇌전증이나 뇌중풍 등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자발적 동의하에 신경조직을 채취한 후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롭다. 관절염 치료 등 현재 상업화된 중간엽줄기세포와 비교할 때도 신경세포로의 분화효율이 월등히 높고, 그 재생 치료효과 또한 우수하다.

한국은 인구 노령화로 인해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그에 따르는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다. 현재로서는 신경퇴행성질환 환자들에게 현대의학은 치료보다는 병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주 교수의 연구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신경재생이 가능한 줄기세포치료제가 개발된다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현재 인간성체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인간성체줄기세포의 치료효능을 생쥐 동물모델에서 확인하였고, 이식 후에 종양 형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지 동물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하여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줄기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생산과정 동안 유전적 불안정성이 나타나지 않음을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 개발은 단 한 사람의 기증으로 300명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주 교수는 과학적 검증을 기반으로 한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본 연구의 목적인 신경퇴행성질환 극복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주 교수는 이밖에도 여러 장점을 지닌 인간성체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다양한 신경퇴행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인간성체줄기세포 배양의 기본이 되는 신경조직을 기증받는 것은 이번 연구의 어려움 중 하나였다. 치료를 위해 수술적으로 제거해야하는 조직을 기증받는 것이지만 환자의 동의 없이 이를 임의로 채취할 수는 없는 까닭이다. 긴급한 수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한 후, 환자들에게 일일이 동의를 받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다. 주 교수는 기증에 동의해준 환자는 물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준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의료진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연구자이자 교육자, 사업가로서 환자에 실질적 도움 줄 것

주경민 교수는 인간성체신경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외에도 인간성체줄기세포로부터 뇌암(교모세포종) 암줄기세포 발생 기전 규명등 악성종양의 개인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주 교수는 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말기암을 지닌 환자로부터 종양조직을 회수, 그 특징을 유전적으로 분석한 후 가장 적절한 치료제를 발굴하고 적용하는 개인맞춤형 항암치료법은 획기적인 암치료법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러한 치료법이 정착된다면 생존기간, 완치율 등 암치료성적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의 다양한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법의 치료효능을 확인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악성종양은 같은 종류의 종양일지라도 환자에 따라 그 특성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종양의 특성을 분석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나 유전적 돌연변이를 찾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일 것입니다. 각각의 종양의 특성에 맞춘 치료가 진행될 때 치료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향후 인간성체신경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 교수는 이에 대한 투자를 위해 벤처회사 메디노(medinno)’ 창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연구비만으로는 현실적 한계가 뒤따르는 까닭이다. 그는 메디노를 기반으로 임상시험을 확장하며 신경퇴행성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치료제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주 교수의 창업은 교수이자 선배 연구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도 맞닿아있었다. 생명과학의학 분야 졸업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양질의 기업이 매우 부족하다는 인식은 관련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서 나아가 후배 연구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벤처 창업으로 이어졌다. 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회적 공헌이자 사회활동이라 덧붙이는 그다. 주 교수는 벤처 창업을 통해 후배 연구자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뿐 아니라 민간 투자를 이용해 더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자신의 전공분야인 신경해부학 영역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며 교육성과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밖에도 그는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 국제줄기세포학회(ISSCR), 미국암학회(AACR) 등 다양한 학회 활동을 통해 학문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었다.

현재 수많은 연구자들이 줄기세포 치료제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을 서로 검증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환자들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누워있는 환자를 벌떡 일어나게 할 수는 없겠지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 개발로 환자들에게 힘을 주고 싶습니다.”

 

강의법 개발 통해 수준 높은 강의 선보일 것

주경민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해부세포생물학교실에 소속되며 신경해부학을 비롯한 해부학, 조직학, 발생학 등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치료법 개발 외에도 앞으로 의학계를 이끌어갈 제자들을 위해 교육성과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가 강의하는 과목들은 신체의 모습을 형태학적으로 관찰하는 학문이기에 최신 가상현실기술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분야이다. 신기술을 적용한다면 제자들에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바람에서다.

이뿐만 아니라 주 교수는 전공분야 외에도 성균관대 의과대학의 의료인 문학 과정 개발과 시행에 관여하며 심도있게 고민 중이다. 그는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 의과대학 학생들의 지적능력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해 및 공감이 의사에게 더욱 중요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 교과과정 개발을 보완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개발해 주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더욱 효과 높은 강의법을 개발해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주 교수. 그는 오늘도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하며, 제자들에게는 더 좋은 교육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 더욱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의학계 발전에 이바지할 그의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의 건강한 앞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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