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 혁신적인 농업·농촌·식품 정책대안 제시하며 미래 가치 창출할 것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 혁신적인 농업·농촌·식품 정책대안 제시하며 미래 가치 창출할 것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11.01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 디지털 기술로 전환되는 농식품산업의 새로운 도전

우리나라 농림경제와 농촌사회의 종합적인 조사·연구로 농업·농촌 정책수립 방향을 제시하고 농가소득 증대와 농림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1978년 설립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농촌·식품산업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기관이다. 급격한 산업화와 개방화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일터이자 삶터, 쉼터라는 국민 삶의 공간으로서 농업·농촌의 가치를 추구하는 여건변화 가운데 농업·농촌·식품산업 발전에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다.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한국 농업과 국민의 삶의 질을 제고시킬 수 있는 농촌 공간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사진제공=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사진제공=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얼마 전 '농식품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셨습니다. 농식품 신산업 활성화와 정책 마련 등 다양하게 논의된 내용에 대한 언급을 부탁드리며, 이와 함께 덧붙이실 의견이 있으실지요? 
최근 농식품 분야에도 첨단기술을 결합한 식품산업, 스마트농업 등 농식품 신산업(애그테크)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식품산업에 인공지능·클라우드 등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가 생산·가공, 유통·외식 등 전반적으로 적용되면서 푸드테크와 펫푸드 분야의 시장 규모는 매우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푸드테크는 식물성 재료, 세포 배양 등으로 생산된 대체육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과 동물복지 등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펫푸드의 경우, 2027년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6조 55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서비스가 다방면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신산업 기술 발전과 산업화 속도에 맞춰 기존 산업과 함께 새로운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정함으로써 유연하게 심사하고 등록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타 부처소관 규제가 얽혀있는 신산업은 농식품부가 관련 부처와 협의·절충하여야 하는 규제개혁 방식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어느 부처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안이 필요합니다. 농식품 유망사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신산업 분야의 규제혁신 성과제고를 위한 실천 전략 로드맵 설정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다각적인 규제개선 발굴을 지원하면서 원내 규제혁신연구단과 규제개선 T/F 운영 등을 통해 규제개선 과제를 발굴·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상시적 소통을 통해 변화와 제도 개선을 도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준비하고 계시거나 계획 중인 연구 및 사업 노력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식량 공급망 위기가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단기적 대응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식량 안보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향후 상시적으로 발생할 식량 공급망 위기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과제를 준비 중입니다. 내년도 신규 기본연구과제로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식량정책 개선방안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며, ‘국제곡물시장분석과 해외곡물시장 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의 모니터링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농업과 연관산업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기술과 접목하여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신산업으로서 농산업 생태계를 구상하는 일, 특히 탄소중립시대에 부합하는 미래 지향적 농산업 육성 방안을 고민하는 것 또한 연구원의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기존 농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연구 '플랫폼 기반의 농산물 유통 서비스 활성화', '농림업부문 녹색경제 활성화 방안 연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축산업 생산시스템 개선 방안' 등을 내년도 연구과제로 수행할 예정입니다. 대체식품, 펫푸드 등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연구('농식품산업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펫푸드 산업 육성 과제’)와 같이 도전적인 연구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다수의 농촌 지역은 급격한 인구감소·고령화에 따른 축소·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다양한 정책 대안이 제시되었지만, 변화의 큰 흐름을 돌리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편, 대안적 삶터와 일터로서 농촌에 대한 국민적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모든 국민이 함께 향유하는 공간으로서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기획 추진할 예정입니다. 내년도 연구과제로 '현장 중심의 농촌재생 모델 개발 실증연구’, '농촌과 청년:청년 세대를 통한 농촌의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 '농촌 거주 노인 맞춤 복지를 위한 사회서비스 실태와 정책과제’를 비롯한 여러 관련 연구들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사진제공=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사진제공=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근 미래 농식품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연구원 차원에서 어떤 부분에 주력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식량안보 문제는 상당량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이내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서 당장 식량을 조달하지 못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후위기가 심화되어 수년간 연속으로 곡물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는 상황을 예상하면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쌀은 가격하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많은 수량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밀 자급률이 1% 미만이라고 걱정을 많이 하지만, 사실 중부 이남에서는 쌀을 수확한 이후 논에 밀을 이모작 재배할 수 있습니다. 즉 밀을 생산할 수 없어서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밀에 비해 생산비가 많이 들어 생산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량농지를 충분히 보유하고 관리한다면 식량 위기가 닥치더라도 상당한 수준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자동차 시장의 5배에 육박합니다. 푸드테크는 단지 국내 시장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세계 식품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입니다. 다만, 푸드테크에서도 기후위기나 탄소중립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탄소중립과 관련된 이슈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향후 지구온난화가 심화됨에 따라 머지않은 미래에 탄소중립이 사회의 모든 이슈를 장악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푸드테크도 탄소중립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육이나 대체우유 등도 그 일환이 될 수 있으며, 식품포장을 친환경적으로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농업경영을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는 문제인식은 꽤 오래되었고 스마트팜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농산물의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는 노지 농업의 디지털화가 더디다는 것입니다. 농업의 디지털화는 농업 전반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것으로 개별 경영체의 힘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정부와 공공부문에서 농업의 디지털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농업이 디지털화되기 위해서는 농업의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축적되어야 합니다. 이는 현장의 인식 장치, 네트워크, 빅데이터 센터 등의 대 전환이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농업의 디지털 인프라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주목하고 계신 분야 내 관심사에는 무엇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우리 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이슈는 인구구조 변화와 기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기후 위기는 농업 생산과 소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자연재해는 과거보다 더 심하고 빈번하게 발생할 것입니다. 기후와 관련된 국제기구에서는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온난화가 진행되어 겨울철은 따뜻해지고 여름철은 더위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겨울철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많아지고, 여름철에는 채소를 먹기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겨울에 따뜻해서 벌레가 월동하게 된다면, 농사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이유는 우리 인류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구온난화를 늦추고, 기후 위기에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구구조 변화 양상은 대단히 뚜렷합니다.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고,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영유아의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요즘 태어난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시점이 되면 인구는 급속하게 감소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수도권의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수도권 인구가 절반을 넘어서 수도권은 과밀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농촌의 젊은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농촌의 인구는 줄고 고령화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농촌의 활력을 높여 농촌 인구 유입을 늘리는 것은 단지 농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농촌, 노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함께하시는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원장님의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지도 궁금합니다.   
취임하면서부터 줄곧 직원들에게 집단지성을 강조했습니다. 농업·농촌·식품 관련 의제들은 시간이 갈수록 복합적이고 융합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어 집단지성을 활용해 융합과 혁신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가는 것이 매우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연구원 구성원들이 집단지성을 활용해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소통을 확산하고 있으며, 연구원 경영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를 자율적이고 투명하게 하여 구성원 모두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내부적으로 다진 집단지성을 외부로도 확장하여 대통령실,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부처,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등 국정과제위원회,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및 민간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국책연구기관 본연의 책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당장에 큰 성과로 나타날 수는 없겠지만, 최근의 급격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 시점에 연구원이 국난 극복에 기여하고, 농업?농촌이 국민들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데 꾸준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사진제공=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사진제공=한국농촌경제연구원]

마지막으로 이 분야 종사자들과 관계자 및 단체, 월간인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 응원이나 격려의 좋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19에 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 위기가 가중되고 있으며, 가뭄, 폭염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는 농자재값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켜 농산물을 비롯한 식품 가격 또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식량안보 차원의 농산물 수급 및 관리의 중요성과 이로 인한 현장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사회적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리 농업과 농업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새롭게 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지금이 농업계와 비농업계 모두가 역량을 모아 농업·농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농촌이 우리나라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국민의 삶의 질을 제고시키는 기회의 공간으로서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러한 큰 변화 속에서 우리 농업·농촌이 가진 가치를 더욱 확장하여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또한, 연구원은 농업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며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 희망을 엮어 나아가겠습니다. 늘 연구원과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