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기반한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로 산업현장 안전 지키는 ㈜비엔아이
AI에 기반한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로 산업현장 안전 지키는 ㈜비엔아이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2.12.0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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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아이 방병주 대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함께 산업현장 내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안전한 사회에 대한 국민적 염원에서 비롯된 중대한 변화라 할 수 있다. ㈜비엔아이 방병주 대표는 안전한 사회는 개인의 노력과 실천을 넘어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변화가 수반될 때 비로소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아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함께 소통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안전사고의 해법에 다가서고 있는 그다.  

㈜비엔아이 방병주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비엔아이 방병주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지게차와 근로자 간 충돌사고 예방하는 ‘AI 기반 지게차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

스마트안전관리 전문기업 ㈜비엔아이(Building New Intelligence, BNI)가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게차(건설기계장비)와 근로자 간 충돌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AI기반 지게차 스마트 안전관리 장치 및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지게차와 근로자 간 충돌사고의 원인은 지게차의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상 발생하는 사각지대와 안전의식 부족으로 인한 과속운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비엔아이는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직접 현장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게차의 구조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재까지 스마트안전기술 관련 특허(지식재산권) 46건을 획득한 것은 물론 과학기술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53회, 제55회 발명의날에 ‘발명가 표창’, ‘산업통산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비엔아이가 선보인 AI 기반 지게차 스마트 안전관리 서비스는 AI(인공지능) 카메라, 속도제한장치,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우선 AI카메라를 지게차에 설치해 위험 상황을 즉시 판별하고, 운전자 및 작업반경 내 작업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리는 자체 인식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공한다. 특히 기존 카메라들의 감지율 및 감지속도저하 등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운전자 시야의 사각 문제를 해결했기에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현장 모니터링은 물론 광선(Led Line) 및 경광등을 활용한 시청각 알람도 제공된다.
바퀴에 무선센서를 부착하여 바퀴의 회전수를 토대로 속도를 측정한 후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가속을 제한하는 속도제한장치는 3단계의 알람으로 운전자의 과속을 알린다. 제한속도를 10km/h로 설정했다면 1단계는 5km/h에, 2단계는 8km/h에, 3단계는 10km/h에 알람이 울리며, 최종 3단계 속도에 다다르면 안내방송과 함께 속도가 10km/h에서 더 이상 가속되지 않는다. 제어방식 또한 전자식 방법이기에 지게차의 리프트, 주행 등 출력에는 아무런 무리를 주지 않는다.
지게차 운행관리 플랫폼(App)은 비엔아이 단일제품의 정보를 수집하여 관리자 및 운전자에게 필수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지게차의 위치정보, 운행정보(가동률) 및 평균 주행속도를 운전자 스스로 확인할 수 있기에 자신의 운전습관을 재점검하는 계기로도 활용된다. 방 대표는 다른 스타트업들이 지게차의 안전관리에 있어 사각지대 해소에만 집중해온 반면 비엔아이는 세 가지 원인에 대한 각각의 솔루션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중장비에 AI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생각한 건 3년 전이었어요. GTX-A 터널 공사가 한창이던 때였죠. 굴착기와 페이로더가 끊임없이 도심 내 터널을 드나듦에도 안전장치는 미흡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AI카메라를 설치하게 되었는데, 현장을 방문한 근로감독관이 안전관리의 우수성에 찬사를 보내며 시장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창업지원프로그램으로 꽃피운 도전, 
현장의 고민 해소하는 탁월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승장구’

안전공학을 전공한 방병주 대표는 카타르 화학 플랜트 현장에 파견되어 선진 안전시스템을 경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Shell 오일메이져 카타르 GTL Safety Manager로 참여하면서다. 방 대표는 12년 전임에도 안전 관련 시스템은 물론 안전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는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를 돌아보았다. 이후 현대중공업 Safety Manager로 활동하며 선반건조 현장의 안전을 관리했다. 방 대표는 중공업 업계에서도 선박 건조 과정은 안전사고 발생이 잦은 곳이라며, 현장에서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고민은 ㈜비엔아이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방 대표는 청년 창업가에 대한 부산시의 지원으로 비엔아이가 성장해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부산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그는 교내 창업지원프로그램을 발견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자신만 사업을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떠났던 방 대표는 퇴사 후 2주 정도는 악몽을 꿀 정도로 막막한 현실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전했다. 그런 그에게 단비가 되어준 것이 바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사업이었다. 이후 기술혁신형 창업기업(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최우수 기업으로 졸업한 비엔아이는 물론 IP나래 프로그램, 2019년 초기창업패키지, 2021 부산대표 창업기업 선정 등 다양한 창업지원제도를 활용해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에 참가하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시한 ‘지게차 충돌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 개발’ 분야 1등을 차지하며 성과공유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부울경 스타트업데이 혁신창업리그 메이저리그 ‘최우수상’(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엔아이의 지게차 충돌사고 예방 시스템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역ICT이노베이션스퀘어 확산 사업’의 인공지능기술 기반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되었다.
비엔아이는 지난해 12월 부산상공회의소로부터 ‘부산 스타트업데이 99도’ 우수 기술에 선정되며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거머쥐었다. 부산 스타트업데이 99도에 선정되면 상의 회원사들이 직접 해당 기업의 고객이 되어 제품 및 솔루션을 구매하고 서로 소개하는 등 전폭적 지원이 이어진다. 비엔아이는 부산상의 행사와 함께 매출이 증가한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동아플레이팅의 지게차 2대에 비엔아이의 시스템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대선조선에 12대, 화인베스틸 10대, 동일철강 시범설치에 들어간데 이어 동국제강도 지게차에 50대 적용을 결정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도 입소문이 나며 연초 3개월 만에 30개 기업이 500대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방병주 대표는 “부산상의가 스타트업을 적극 후원한 이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거래처가 크게 늘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 6월에는 부산대표 기술창업기업 밀리언클럽을 수여하며 성장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밀리언클럽은 사업아이템 개선 및 제품제작 지원 등으로 기술창업기업의 사업 고도화를 견인하고 있다.

㈜비엔아이 방병주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비엔아이 방병주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우리는 안전을 하는 사람들’, 현장과 공감하며 사고의 선제적 예방에 집중
수많은 수상과 지원사업 선정으로 유망성을 인정받아온 ㈜비엔아이지만 처음부터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방병주 대표는 기술엔지니어 출신이 아니었기에 자신이 고안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뒤따랐다고 털어놓았다. 사업 초기 외주 파트너들과의 협업이 개발의 속도를 더디게 하는 것은 물론 아이디어의 고유성을 침해당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비엔아이만의 개발팀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에 전기전자와 지게차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채용했다. 현재는 오랜 경험을 가진 현장 감각을 갖춘 개발자들로 꾸려진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개발자가 있기 전까지 항상 문제가 있었어요. 즉각적인 의사소통이 어렵다보니 제가 의도한대로 결과물을 얻기가 어려웠죠. 개발자를 직접 영입하고부터는 이러한 문제는 전부 다 해소가 되었습니다. 다만 개발자분들이 현장을 잘 모르시다보니 계속해서 현장에서 작업을 이어가며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2018년 설립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비엔아이가 추구해온 가치는 ‘경험’이었다. 지게차라는 생소한 분야의 안전관리를 도맡아야 했기에 현장을 찾아가며 지게차에 대한 경험을 쌓고,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방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상을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개발자들이 직접 현장에 가 지게차를 뜯어가며 개선점을 확인했다며, 매출보다도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현장 중심 경영 원칙은 직원들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만들어낸 제품이 현장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직접 바라보고, 운전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자신의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방 대표는 늘 ‘우리는 안전을 하는 사람들이다’라 강조하며 복장이나 태도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묻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은 제품 설치가 완료된 후 운전사분들이 기뻐하시며 ‘시야가 너무 잘 보인다’라고 하시던 부분이에요. ‘사고 안 나겠다’, ‘진작에 할 걸 그랬다’, ‘다른 안전장치 이제 빼도 되지 않겠나’ 이런 피드백을 들을 때면 뿌듯함을 느끼죠.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신하곤 합니다.”
연초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또한 호재로 작용했다. 산업현장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져가고 있었으나 실질적 대응에 나서는 기업은 찾기 어렵던 시장이 분주히 안전 대책 수립에 나선 것이다. 기회의 장 앞에 선 방 대표는 단순히 영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각 현장의 문제점을 찾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컨설팅의 형태로 고객사를 맞이했다. 각 기업의 안전관리자와 대화를 나누며 현장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을 적용하는 형태였다. 그는 무료로 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사고 위험이 큰 곳과 그에 대한 예방법을 권유하며 신뢰도를 쌓아갔다고 전했다. 여수에 위치한 석유화학업체 현장을 매일 찾아갈 정도로 진심어린 소통에 힘을 실었던 방 대표다. 이러한 노력은 고객감동과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알음알음 고객사를 늘려가며 사업을 확장해갔다. 부산 해운대 센텀에 위치한 ㈜비스퀘어(김혜경대표)가 운영하는 센탑 1인창조기업 지원센터에 입주한 ㈜비엔아이는 지금껏 이루어온 제품 안정화를 발판삼아 내년부터는 본격적 판매와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공장 건립도 계획 중이다.

 

적극적 소통과 현장중심경영으로 스마트안전관리 문화 선도하는 ㈜비엔아이
“안전관리자로 활동하던 당시 사망사고를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큰 충격과 스트레스로 직무변경을 요청하기도 했죠. 찰나의 순간에 발생하는 사망사고를 완벽히 방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대부분 안전벨트나 구명정 미비 등 허망하리만치 기초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기에 개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습니다. 실제로 기업의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면 여전히 느끼고 있을 고충이죠.”
방병주 대표는 각 기업의 안전관리자들이 느끼고 있을 불편함을 먼저 해결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장의 문제와 해법을 담은 제안서를 제시하며 담당자들을 설득한 후 제품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건설업 안전관리자 법정교육 NCS교수(신규/보수), 행정안전부 안전교육 전문인력(화재·시설·작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 대표는 안전교육에 있어서도 여러 사고 사례와 이에 대한 예방책을 제시하고 있다. 방 대표는 최근 스마트 안전관리를 표방하는 여러 업체들이 생기고 있다며, 이들과 ㈜비엔아이의 차별점은 시장은 물론 현장 관리자 및 작업자들이 느낄 불편함에 대한 이해에 기반해 소통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안전’이라는 단어의 역사가 짧은 것은 물론 스마트안전관리라는 업종이 생긴 지도 불과 3년밖에 되질 않았어요. 선두주자가 없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함에 있어 참고할 만한 이렇다 할 기술이 없었기에 항상 ‘이게 맞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돈보다도 우리나라에도 스마트안전관리라는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기술 개발을 이어왔습니다.”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은 비엔아이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방 대표는 AI카메라, 속도제한장치, 어플리케이션 등 단일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각각의 제품을 연동하는 소프트웨어 작업을 수행 중이라 말했다. 자신이 소비자라면 각각의 제품을 따로따로 설치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관리의 문제를 느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각각의 지게차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사고예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안전관리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나아가 스마트 안전관리 통합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비엔아이 방병주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비엔아이 방병주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이지만 여전히 안전에 대한 인식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향후 다양한 활동과 서비스로 이러한 인식을 개선시키며 안전에 대한 대한민국의 성적표를 올리는데 기여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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