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혁의 시대, 공존과 보완적 혁신으로 새 미래를 여는 서울교육 이끌 터
대변혁의 시대, 공존과 보완적 혁신으로 새 미래를 여는 서울교육 이끌 터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3.08.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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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전 세계가 기술발전에 의한 불확실한 사회 변화에 응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보다 질 높은 공교육, 공존의 교육, 보완적 혁신을 강조하며 미래 교육을 향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에 국가 주도로 서구교육을 추격했던 1단계 교육혁명을 지나, 민주화 시대 배경의 2단계 교육혁명은 권위주의적인 1단계 교육을 바꿔나가며 학교자치,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뿌리내렸다. 교육복지를 확대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낸 성공적인 혁명의 성과 바탕에는 학교안팎의 큰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3단계 교육혁명>에 직면한 지금, 적대보다는 공존의 기치를 내걸고 교육불평등 해소 등 문제 해소에 힘쓰며 디지털 전환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사진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사진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안녕하세요 교육감님. 월간인물 8월호 「첨단기술 도입과 미래교육 시스템 구축, 신성장동력으로 상생하고 혁신하는 대한민국 교육산업」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혁신미래교육’ 이라는 슬로건의 의미에 대해 소개 말씀을 직접 부탁드립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접점을 만들기가 어려운 시대에 우리 미래세대들이 견해와 입장과 신념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접점을 찾고 그들과 공존하는 태도와 가치, 인성을 가지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0% 공존을 통해 협치를 열어도 나머지 70%도 여전히 다툴 일이 많습니다. 모든 에너지를 공격과 수비가 되어 사용하지 말고 공존의 영역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대변혁의 시기에 더욱 긴요한 교육회복과 더 나은 미래교육으로의 전환, 공존교육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진보, 보수 등 이분법적 사고를 많이 하고 있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공존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며 교육현장에서부터 상대방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지혜를 익혀야 합니다. 미래로 열린 변화는 거대한 도전입니다. 책임 있는 응전을 위해선 교육의 가치와 지향, 발상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복합적 도전과 위기, 만성적 갈등의 시대에는 생각이 다른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자연, 기술이 공존하게끔 하는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저는 지난 10여 년간의 혁신교육의 성과들을 계승하면서, 보완적 혁신을 통해 그늘을 걷어내고, 나아가 우리 시대에 새롭게 제기되는 미래 도전에 맞서서 우리 교육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공존의 미래교육이라고 부릅니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사진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사진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취임 1주년을 맞이하신 내용과 더불어서 그간 서울교육의 혁신과 미래지향적인 가치 창출에 앞장서 오셨는데요. 취임은 1주년이지만 서울 최초의 3선 교육감으로 꼭 이루어야 할 과제를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서울교육을 세계 수준의 공교육으로 만들어 우리의 학생들을 당당한 글로벌 인재로 만들겠습니다. 서울교육이 보다 가치 있고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데 역할을 했고 후퇴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교육감으로 기억에 남는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8년이 학교 수업·공간·행정·문화 혁신 등 공교육의 정상화의 과정이었다면 새로운 임기는 과거의 토대 위에서 개별 학생 맞춤형 교육의 단계로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련의 과정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 ▲기후 위기의 도전 ▲세계화의 도전을 통해 세계 수준의 공교육에 도달하고 그런 성과를 이뤄낸 교육감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서울교육은 이미 선진국의 교육정책을 배우는 것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정책들이 벤치마킹 될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교육은 ‘더 질 높은 공교육’과 ‘공존의 교육’ 실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더 질 높은 공교육과 공존의 교육을 정책으로 풀어내기 위해 스스로를 국·토·인·생 교육감이라고 칭하며 ‘민족과 국경의 장벽’이 무너진 지구촌 사회에서 학생들이 전 지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공존을 실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치기 위한 ‘국제공동수업’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독서·토론 수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ChatGPT와 bard 등으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는 인공지능 교육과 기후 위기 극복의 마지막 보루인 생태전환 교육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얼마 전 <3단계 교육혁명>을 언급하시며 보다 질 높은 공교육, 공존의 교육 그리고 보완적 혁신의 필요를 강조하셨습니다. 3단계 교육혁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 교육이 ‘3단계 교육혁명’에 직면했다고 생각합니다. 1단계 교육혁명은 산업화 시대의 국가 주도적 교육혁명을 이야기합니다. 이 당시 우리나라 교육은 서구의 발전된 근대교육체제를 도입하는 것을 통해 서구교육을 추격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시는 서구의 근대적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국가가 강권적 결정권을 갖고 학교와 일선의 교사를 동원하는 국가 주도형 교육체제였습니다. 당연히 권위주의적 성격을 띠었고, 자연스럽게 권위주의적 학교문화로 이어졌습니다. 60~70년대의 교육체제는 조국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산업화의 역군, 서구와 경쟁하면서 수출을 주도하는 ‘일등’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었습니다. 다음으로, 2단계 교육혁명은 민주화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1단계에 정착한 교육을 혁신하는 노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990년~2000년대를 지나며 1단계 교육을 바꾸는 노력이 ‘교육혁신’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에서 전개되었습니다. 국가 주도형, 권위주의적 교육행정 체제를 민주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교사의 노력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학교 자치 등 민주적 학교문화가 상당한 수준으로 뿌리내렸습니다. 권위주의적 학교문화에선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폭력적 훈육’방식이 용인되었는데, 이것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촌지 없는 학교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학생의 인권이 강조되었고, 학부모의 참여 권리가 강조되었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결 등 교육 거버넌스가 확장됐습니다. 학교 안과 밖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가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이 2개의 교육혁명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2단계 교육혁명은 서구교육을 추격하기 위해 급하게 서두르며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학교 안팎의 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국내와 세계가 맞닥뜨린 새로운 중대한 도전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교육혁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응전을 ‘3단계 교육혁명’이라고 부릅니다. 중대한 도전으로는 먼저, 우리 사회가 정치적·사회적으로 생각이 다른 상대방을 적대적 존재로 간주하는 위기의 국가가 되고있는 현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국 랭카스터대 석좌교수 밥 제솝(B. Jessop)은 ‘두 개의 국민(two nations)’이라는 말을 사용한 바 있습니다. 두 개의 국민은 복지에 의존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을 말합니다. 대처 정부시절 국민을 양분화하는, 신보수주의 정책 기조와 통치전략을 개념화한 말이라 우리 현실과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말 그대로 갈라진 ‘두 개의 국민’이 일상까지 파고든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는 고령화 문제와 연계되어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습니다. 합계출산율 0.78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이고 1명 이하도 한국이 유일합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10년 동안 지속하고 있습니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심화하면서 우리 사회 교육 경쟁의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측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벌어지는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교육 불평등 심화와 연결됩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계급·계층 간 교육격차는 더욱 심화하였습니다.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불평등이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육 불평등 완화를 위한 길이 비록 지난하고 험난할지라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더디더라도 치열하게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전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의한 불확실한 사회 변화에 응전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합니다. 발전하는 기술만큼 편리하고 효율적인 삶이 기대되지만, 인간이 해야 했던 상당수의 일을 인공지능 기술이 대체하면서 인간 고유의 역할을 구분하고 이에 맞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습니다. 공교육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큽니다.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기후 위기도 미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세대에 저출생에 따른 역할 부담, 급격한 기술 발전에 따른 불안과 혼란 외에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 남용에 따른 피폐해진 자연환경까지 짐 지우고 있습니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사진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사진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7월부터 시범 도입된 ‘디지털 배지’에 관한 내용도 궁금합니다. 교원 대상으로 AI·디지털 분야 맞춤형 연수 시스템 설계를 지원하는 해당 서비스의 현황이 어떠할지 여쭙고 싶습니다. 더불어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클라우드 통합협업플랫폼(센클라우드)’를 구축하신 성과로 주목받으셨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지식과 기술의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원 연수 시스템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기존 직무연수 이외에 현장 교원의 자발적인 운영과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자율연수는 이력 관리와 증명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교원을 위한 맞춤형 연수 선택 가이드를 제시하고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장기적 연수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배지’를 올해 7월부터 시범 도입하였습니다. 디지털 배지는 학습 이력이나 경력을 디지털로 증명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기존 교육 인증 방식이 종이로 된 규격으로 인해 공개·공유가 제한적이었던 것에 반해 디지털 배지는 기술, 지식, 경험, 역량을 시각 데이터화하여 링크를 통한 공유가 가능합니다. 현재 본청에서 주관하는 연수에서 시범 적용 후에 확대 운영할 예정입니다. 연수 이력 정보를 통하여 전문성 신장을 위한 중장기적 연수 설계를 지원하고 디지털 배지 발급을 통해 내재적 동기 부여 및 우수 교원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통합협업플랫폼(센클라우드)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스마트 행정혁신의 하나로 10만 교직원이 다양한 업무환경에서 협업 도구를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업무 처리가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되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으며, PC와 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요 기능으로 메신저, 메일, 일정 관리, 문서공유, 편집, 클라우드 저장소, 화상회의 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출장지나 재택근무 시에도 직원 간 소통과 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통합협업플랫폼 구축 운영을 통해 10만 교직원의 일하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교직원 업무경감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서울교육 행정업무 자동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을 지속해서 추진하여 스마트한 업무 처리로 교직원의 업무가 경감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디지털 재전환의 시대에 교육산업에도 역시 빠른 변화와 혁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 중심의 효율적인 기술 역량 적용, 인공지능 등이 대두되는 때에 최근 교육감님께서 가지고 계신 방향성이나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혁신 중에서도 핵심적인 과제를 아날로그형 페다고지(교육학)를 디지털·인공지능형 페다고지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합니다. 인공지능 시대라고 하는 거대한 산업적·기술적 전환이라고 하는 환경 변화 속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학, 교육 방법론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고유한 역량으로 여겨졌던 지능을 기계도 갖는 시대에 대응하여 아날로그 시대의 페다고지를 인공지능 시대의 페다고지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는 3단계 교육혁명의 핵심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페다고지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 관련 지식을 교육하는 것으로 한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혁신교육의 가치, 정신, 방법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교육부가 추진하는 AI 디지털 교과서, 시도교육감협의회를 중심으로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수학습 통합 플랫폼, 서울교육청이 역점을 두는 스마트기기 휴대 학습 디벗과 전자칠판이 결합해 디지털-인공지능형 페다고지를 구현하는 넓은 의미의 물적/하드웨어적 환경이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될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디지털·인공지능형 페다고지를 완성하기엔 이것만으론 여전히 부족합니다. 페다고지의 완성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수업 혁신의 변화가 함께 수반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했던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일등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갖는 저마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교육, 아이들 하나하나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 특수교육에서만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던 ‘개별화 맞춤형 교육’을 모든 학생으로 확대하는 교육을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수업 혁신의 노력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혁신학교의 혁신성이 갖는 시대적 선도성을 중시하지만, 그것만을 절대화하거나 학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이른바 ‘물신화(物神化)’하지는 않습니다. 혁신성은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되고 실행돼 왔습니다. 혁신학교에도 있고, 혁신적 일반 학교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꾸로 교실, PBL(Project-Based Learning), AL(Action Learning) 등 다양한 주제별 혁신성도 있었습니다.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내재하는 혁신성도 있습니다. 근대 기계화가 전근대 모든 생활구조와 학습을 일신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IB와 같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혁신성을 담보하는 것도 있습니다. 아날로그 시대, 추격 민주화 시대의 혁신적 페다고지를 혁신학교와 혁신적 일반 학교의 교사들이 주도해왔습니다. 그 움직임의 바탕엔 경쟁교육을 넘어 협력 교육의 이상, 일등만이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존중받는 교육, 대량생산형 교육이 아니라 개별화 맞춤형 교육의 이상이 있었습니다. 관료만이 교육의 의사결정 주체가 아니라 학생들을 마주하며 가르치는 교사의 주도성을 강조하는 지향이 거기 있었습니다. 이제 변화된 환경 속에서 이러한 이상과 가치지향을 계승하고 그동안 각계약진하면서 다양하게 이루어진 혁신 노력을 포용하며 새로운 페다고지를 구현하기 위해 전진해야 할 때입니다.
서울교육이 전국 최초로 종합계획을 만들어 주도했고, 지금도 앞서나가고 있는 인공지능 교육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이러한 디지털·인공지능 페다고지를 통해 학생을 미래사회의 지식 생산자로 키우겠습니다. 분필 칠판과 종이 교과서에 갇힌 한정된 교실의 지식 습득을 넘어 학생이 주도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지식·정보·기술을 습득하고 생산하는 변화를 도모하겠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교육활동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교육환경은 기본이지만, 더욱 본질적인 것은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활동과 수업의 변화입니다. 요즘 학교에는 참여형, 발표형, 토론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질적인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은 앞서 말씀드린 다양한 디지털 교수학습 환경 구축을 기반으로 학생의 학습 속도·방식·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그 자체에 대한 이해와 활용 교육도 놓지 않겠습니다. 초등학교는 놀이체험 중심, 중학교는 프로젝트 중심,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와 연계를 통해 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인공지능 교육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미래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학생을 위해 디지털 역량 함양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서울 미래 교육의 가치인 존엄(시민성), 포용(다양성), 공존(지속가능성)을 통한 서울형 인공지능(AI) 윤리교육을 확립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존엄성, 인공지능 사회의 공공선, 공존을 위한 기술 합목적성을 통해 성숙한 디지털 시민으로 학생이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안전·디지털 공존·디지털 책임을 다하기 위한 디지털 시민 원팀(one team) 활동을 위해 사회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디지털 부작용을 예방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며 인공지능 문해력(AI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서울형 AI 리터러시 진단검사를 활용하여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문해력으로서의 AI 리터러시에 대한 진단과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서울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흩어져있던 관련 핵심 부서를 통합하여 디지털·혁신미래교육과를 신설하였습니다. 정보화 기능을 가진 교육청 조직을 재편하여 디지털 대전환 응전에 적합한 교육행정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한 것입니다. 여러 부서와 기관에 있던 정보 관련 업무를 통합하여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본청·교육연구정보원·교육지원청의 학교 정보화 지원 체계를 확립하고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 함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사진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사진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최근 지구위기로 인한 ‘생태전환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후 위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토대인 지구 전체의 생태적 위기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미래세대에 기후 위기, 환경재난의 문제를 인식시키고 생각과 행동양식의 전환을 이끄는 생태전환교육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합니다. 전 세계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참여와 행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은 미래 생존을 위한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생태전환교육을 계속해서 강화하겠습니다. 학교 공동체의 참여로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탄소배출을 줄이는 학교의 새로운 역할과 모델을 정립하고, 교육과정 연계 범교과 생태전환교육을 활성화하겠습니다. 또한, 전라남도, 전라북도에 이어 9월에는 강원도교육청까지 농촌 유학을 확대합니다. 우리 학생의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서울교육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나,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단계 교육혁명을 선도하며 미래로 열린 도전에 당당히 응전하겠습니다. 보완적 혁신으로 혁신교육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겠습니다. 혁신교육은 학생을 온전히 성장시키는 더 질 높은 공교육과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갈 우리 학생의 역량을 길러주는 공존의 교육으로 더 풍부해질 것입니다. 서울교육을 책임지며 느낀 한 가지는 교육정책의 성패는 서울시민과 교육공동체의 공감과 지지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민과 교육공동체 여러분들께서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저와 함께 교육의 혁신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주신 교육청 직원들과 서울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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