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Now]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을 넘지 않기 위한 최후의 노력
[Monthly Now]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을 넘지 않기 위한 최후의 노력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4.08.0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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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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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제는 정화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해 인류가 막을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내 성지순례를 위해 찾아온 순례자 중 최소 1000명 이상이 폭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6월 17일을 기준으로 메카 현지 그랜드 모스크의 기온은 51.8도까지 올라 기록적인 폭염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온도까지 도달한 것이다. 이제는 기후위기가 아닌 ‘기후재앙’이라고 칭할 정도로 관측 이래 올해가 가장 더운 해이자 가장 시원한 해로 기록되며, 남극은 점점 고온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북극얼음은 2050년 이전 여름에 완전히 녹을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폭우로 인한 홍수피해, 반대로 가뭄이 발생하거나 극도의 한파가 지속되는 등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자연재난의 양상을 바꿔놓고 있으며,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현시점에서 인류의 존망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 인류가 생존을 걱정해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
지난 2015년 12월 세계지도자들은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이내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 1.5℃의 기준점은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로 인해 화석연료 배출량이 실제로 증가하기 시작하기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5℃ 더 올라가게 되면, 기후 재앙이 시작된다는 지점을 뜻하기도 한다. 현재 지구 기온은 1850~1900년 평균보다 약 1.1℃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1.5℃ 이상 기록하는 일수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은 점점 더 마지노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자들이 우려하는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미국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산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남서부는 기후가 건조한 데다 고온이 겹치며 산불과 폭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미국 중서부에 속한 주인 미네소타주의 남부와 사우스다코타주 남동부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은 북미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아시아 및 유럽 등에서 수백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향하는 성지순례에서는 극심한 무더위로 최소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중국도 동북부에선 40도 넘는 무더위가 가뭄으로 이어진 반면, 남부 지역은 기록적 폭우로 50명 가까이 숨졌다.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과 산불, 홍수 등 버틸 수 없는 이상기후가 덮치며 예측할 수 없고 전례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구 온도는 올해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학계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가 갈수록 극단화되고 기상 이변도 빈번해지고 있단 분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 손실을 연간 38조 원으로 추산하며, 에너지와 식량가격까지 오르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열을 의미하는 ‘히트(heat)’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단어로, 폭염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과 글로벌 공급망 장애를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폭염으로 인해 농작물 수확이 감소하고, 전력 공급망에 장애가 생기며, 폭염으로 근로자의 건강이 나빠져 생산성이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인해 극한 날씨가 작물뿐 아니라 경제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인류의 산업발전으로 인해 기후위기가 시작되었고, 지구 온난화로 이어진 크나큰 파장은 인류에게 내리는 가장 큰 재앙이자 벌과도 같은 피할 수 없는 순환고리를 만들어냈다.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이 사라져야만 소비를 멈추고 세상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 ‘나중’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늦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는 기후위기가 아닌, 재앙으로 받아들여 더 큰 위험을 초래하기 전에 지구가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인간이 계속 살아가고자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것으로 다시 귀결될 수 있도록 전 세계가 함께 나서야만 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제적인 노력들
지난 3월 대한민국 환경부가 국민 1,501명과 전문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지구 차원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국민 96.3%와 전문가 96.6%가 ‘심각하다’라고 답했으며, ‘매우 심각하다’라고 답한 비율은 국민과 전문가 각각 23.0%와 61.9%였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로 국민과 전문가 모두 ‘저탄소 대체에너지 개발·보급’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선택한 부분은 국민들은 ‘범국민 온실가스 줄이기 운동’을,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 사업장·자동차 제재’를 꼽았다. 나아가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정책은 ‘탄소중립 예산 증액과 정책 선순위 설정’이 꼽혔다. 이를 정부가 할 일 중 1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국민 중에선 37.0%였고 전문가 중에선 34.7%였다. 국민 71.2%와 전문가 91.6%는 불편과 비용이 있어도 탄소중립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위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분석하자면,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개선하기 위함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역시 2022년 세계에서 14번째로 2050 탄소중립 비전과 이행 체계를 법제화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일명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했으며, EU를 제외하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법으로 정한 유일한 국가다. 최근에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발간하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실행한 ‘녹색미래지수(Green Future Index)’ 종합평가에서 한국은 76개국 중 8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녹색 선도국(Green Leader)’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 분리수거율은 70% 이상으로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나라 중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체계적인 분리배출표시 제도 덕분에 분리수거율이 세계 1위, 분리수거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 어느 국가보다 환경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과 국민적 노력이 녹색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환경부의 정책 역시 촘촘한 안전망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도 탄소중립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제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철강·알루미늄 등 주요 제품군을 수출하는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해 의무적인 탄소배출량 보고를 법제화했고, 2026년부터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전 세계로 확대되며 이들 제품에 대한 ‘탄소국경세’ 부과가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 또한 청정경쟁법 도입을 논의하며 탄소장벽을 높여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는 탄소가 곧 비용이 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일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먼저 각 국가의 산업인프라를 정비하고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만 할 것이다. 나아가 기후위기와 같은 환경변화에 대응 가능한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그 이상의 더욱 절실한 노력과 간절함을 필요로 해야만 한다. 인류가 생존하고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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