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에듀텍이 선보인 Dental Mirror Master는 25년간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온 이종기 대표의 니즈에서 탄생한 치의학 가상훈련 플랫폼이다. 미러웍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스마트폰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술식을 훈련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다. 이는 치의학을 넘어 의료 전반에 걸친 교육방법의 혁신으로 이어진다. 탁월한 접근성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일대일 방식으로 수술기법을 전수받는 방식을 뛰어넘은 임상교육 플랫폼이 전 세계 의료 교육 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연구와 임상 경험에서 찾은 니즈, 보다 효율적인 지식 전달 방법론으로 이어져
1991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 입학한 이종기 대표는 이후 치과경영정보학교실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원 시절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팀과 함께 진행했던 3차원 영상처리 기술에 관한 연구는 ㈜덴탈에듀텍이 펼치는 비즈니스의 근간이 되어주었다. 2005년 공중보건의로서의 근무한 시간은 대학원에서의 연구가 실제 임상에서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매년 논문을 펼쳐낸 그가 그동안 발표한 논문은 20여 편에 달한다.
“워낙 연구하는 걸 좋아해서 학교에 남고자 하는 마음도 컸어요. 공중보건의로 있으면서도 논문을 썼죠. 주변의 도움도 컸습니다. 나중에는 해외 여러 학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할 기회도 많이 얻었죠. 하지만 결국 논문은 논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보다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연구와 논문, 그 너머를 향한 이 대표의 고민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임상의와 학생들에게 보다 의미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간 꾸준한 훈련을 통해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지식을 공유하겠다는 결심에 이른 그다. 이는 Dental Mirror Master 개발의 초석이 되었다. Dental Mirror Master는 스마트폰 기반의 포터블 치의학 실습 보조 프로그램으로, 실습실 및 실습도구의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나 실습할 수 있으며, 다양한 임상 전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어플리케이션이다. Virtual Training 방식을 통해 실제 환자 모델 기반 몰입이 가능한 훈련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임상기술은 지식습득과 내재화로 완성된다는 믿음에서다. 이후 2022년,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비전을 실현하고자 덴탈에듀텍을 설립했다. Dental Mirror Master 프로토타입 개발과 함께 해당 기술을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 세계 치과의사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치의학 술기 교육 방식은 지난 100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가 일대일로 숨겨진 술기를 전수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최고의 교육방법으로 여겨져 왔죠.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합니다. 반면 현재 많이 활용되는 온라인 강의는 비용면에서는 효율적이나 실제 술기 습득의 범위는 제한적입니다.”
덴탈에듀텍은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온라인 강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마트폰 등의 대중적인 장비로 실습까지 경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내재화를 통해 머리의 지식을 손끝 기술로 자유롭게 발휘하고 이를 응용,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시각정보를 바탕으로 근육을 반의식적으로 조절하는 두뇌회로(muscle memory)를 만드는 것이 훈련의 핵심이다. 이 모든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기술 인력으로는 이 대표의 동생이자 15년 이상 게임 개발 및 온라인 교육 회사에 재직했던 이종옥 CTO가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앱 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모델은 이 대표가 운영 중인 치과의 장비를 이용해 직접 제작했으며, 활용된 데이터 또한 그가 임상현장에서 축적해온 데이터에 기반한다.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25년간의 임상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창원 서울웰치과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임상현장에서 획득한 지식과 술기를 가장 접근성이 좋은 도구에 접목해 전 세계 치과 의료인이 지식과 술기를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20년간의 고민을 해결해준 3개월의 시간, 효과에 대한 확신으로 세계시장의 문 두드려
치의학 교육용 실습 훈련 프로그램인 Dental Mirror Master는 이종기 대표 자신을 위해 개발된 앱이다. 20년이 넘는 임상경험을 쌓았지만 여전히 치과용 거울을 사용하여 진료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이는 실제로 모든 치과의사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거울에 비친 이미지를 보며 날카로운 절삭도구를 환자의 입안에서 사용하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에 부적절한 자세로 진료를 보는 동안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했다. 이러한 악순환을 해결하고자 이 대표는 거울을 보며 진료하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훈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환자에게 바로 적용하기에는 위험이 따랐고, 점심시간 혹은 진료 후 연습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연습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보기로 하고 이종옥 CTO에게 개발을 의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3개월여의 개발기간 동안 직접 앱을 테스트한 그는 20년간 익히지 못한 거울 보는 기술을 너무나도 짧은 기간 내에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훈련을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0년 이상 환자들을 마주하면서도 미러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Dental Mirror Master를 통해 저의 술식을 진일보할 수 있었다는 점 그 자체로 의미가 커요. 치료법이 달라지니 그전에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이는 치료의 완성도로 이어집니다. Dental Mirror Master는 초보자에게도, 전문가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학습도구라 확신합니다.”
앱을 활용한 술기 훈련의 효과에 대한 확신과는 달리 이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데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따랐다. 한 치과대학에서는 교육의 효과를 증명하지 못해 도입이 막히기도 했다. 하지만 증가하는 앱 사용자 수는 Dental Mirror Master의 효과에 대한 또 다른 근거가 되었다. 특히 SNS를 통해 중동 지역에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현재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10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하는 실적을 쌓았다. 사용자의 피드백 또한 긍정적이다.
“효과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전 세계 치과의사들이 사용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존 훈련 장비 대비 비용이 획기적으로 저렴한 데다 언제든 훈련할 수 있기에 고도 숙련을 위한 반복 훈련에 최적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효과에 대한 논리적 설득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덴탈에듀텍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간다. 현재 중동, 러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매일 500~1,000명의 사용자들이 앱에 접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는 운영 인력의 부족으로 이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전 세계 치과대학생과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를 통해 Dental Mirror Master의 교육적 가능성을 확장한다는 청사진이다.
교육방법 혁신 위한 현실적이며 접근 가능한 방법론, 전 세계 치과의사의 필수앱 기대
Dental Mirror Master를 개발하고, 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일련의 경험은 오랜 시간 굳어져 있던 치의학 교육의 전달 방식에도 혁신이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AI가 등장하고,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일상을 탈바꿈시키고 있는 현재도 학교에서의 교육방법에는 변화가 없다. 많은 교육회사들은 발전된 기술을 교육방법의 혁신이 아닌 환자와 가장 유사한 시뮬레이터를 제작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소아 치료 훈련을 위한 어린이 모방 로봇을 개발하였으나 값비싼 가격으로 실제 교육 현장에 자유로이 사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랐다.
㈜덴탈에듀텍은 현실적이며 접근 가능한 방법으로 교육방법 혁신에 다가선다. 특정 술기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분석하고,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구현할 수 있는 부분만을 분리해 프로그램화한다. 훈련이 어려운 촉각, 기구 조작 등은 별도로 연습하도록 하는 분리 접근 방식은 교육의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다. 다음 목표는 치과의사들이 미러 사용만큼 어려워하는 근관치료(신경치료)이다. 올해 근관치료를 스마트폰을 통해 훈련할 수 있는 앱의 첫 버전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는 고도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치과 분야를 넘어 의학 교육 분야 전반에서의 활용도 기대된다. 카메라를 보면서 수술 도구를 조작하는 복강경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덴탈에듀텍은 향후 다양한 의료 분야로 프로그램을 확장해갈 계획이다.
사업화에 대한 고민도 컸다. Dental Mirror Master은 전 세계 치과대학생 및 치과의사들이 사용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 어려운 매우 유용한 앱이지만 이를 설득하고, 지속가능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신생기업에게는 큰 도전이다. 이 대표는 앱의 유료화를 통해 그 가치를 알리고, 교육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 자료를 제공하며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 구독회원은 4만 명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Indirect vision skills를 익히려는 모든 이들이 덴탈에듀텍의 앱과 블로그를 통해 만날 수 있도록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치의학 분야의 훈련용 앱을 시리즈로 출시해 기본적인 훈련은 이를 통해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간다. 전 세계 치과대학생들과 치과의사들에게 필수적인 앱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치과 교육과 실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전문가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술기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덧붙였다.
교육현장에서 효과 입증한 Dental Mirror Master, 의료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최근 ㈜덴탈에듀텍은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에 이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시범수업을 진행했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서는 2022년 2학기 동안 본과 1, 3,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3시간 동안 Dental Mirror Master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직접 실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해당 강의는 수동적 강의와 달리 높은 참여와 집중을 이끌어냈다. 특히 1학년 학생들은 이후의 임상 전 단계 실습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피드백을 전했다.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도 2023년부터 본과 1학년 2학기 동안 Dental Mirror Master 앱을 정규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매주 앱을 통해 과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종기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앱을 교육에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그간 치과대학 교과목 중 직접적으로 거울을 이용한 술기를 가르치는 과목은 없었습니다. Dental Mirror Master의 첫 번째 사용대상이 학생들임에도 관련 교과목이 없어 학교 수업에 적용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죠. 교육적 가치를 인식해 준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시범 수업을 진행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원동력은 주변 사람들이라 말했다. 여러 모로 운이 좋은 편이라 항상 주변의 훌륭한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왔다는 그다. 치과의사로서 치과에만 집중해도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려할 때 그 결정을 이해하고 결정해준 가족들 또한 현재의 이 대표를 있게 한 고마운 사람들이다. 또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해주는 직원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덴탈에듀텍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방향을 잡아주는 이종옥 CTO 역시 좋은 파트너였다. 그는 20년이 넘는 긴 시간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의 조언으로 오늘날의 자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결코 오늘날과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없었으리라는 고백이다.
덴탈에듀텍이 선보인 치의학 가상훈련 플랫폼 Dental Mirror Master은 치의학 관련 교육방법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식습득에 더해진 내재화 훈련은 의사들의 임상수행능력을 높이고, 그 혜택은 결국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더 나은 진료를 위한 집념이 완성해낸 Dental Mirror Master가 의료교육현장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